[원종섭 세계 현대시 칼럼]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 페르난도 페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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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 현대시 칼럼]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 페르난도 페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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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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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원종섭
칼럼니스트 원종섭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그것이 내가 날마다 발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다.

이 사실이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나는 적지 않은 시를 썼다.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이 쓸 것이다.

내가 쓴 모든 시가 그 한 가지를 말하지만

각각의 시마다 다르다.

존재하는 것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말하기에.

 

가끔 나는 돌 하나를 바라본다.

돌이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돌을 나의 누이라고 부르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나는 그것이 하나의 돌로 존재해서 기쁘다.

그것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서 좋다.

그것이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니어서 좋다.

 

때로는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느낀다,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난 가치가 있구나.

 

 

“ Here and Now ”

“ 당신은 세상에 있는 것 만으로도 빛나는 존재입니다 ”

“ 성공이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입니다 ”

“ 사물들과 자연 그리고 인간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

“ Liberame 날 구하소서 ” 

 

 

페르난도 페소아  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

1888~1935. '리스본의 영혼'이라 불리는 포르투갈 최고의 서정시인입니다. 자신 안의 여러 자아에게 각각의 이름을 부여해 페르난도 페소아, 리카르두 레이 스, 알베르투 카에이루, 알바루 드 캄푸스 등 70여 개의 이름으로 글을 발표했습니다. 생존했을 때는 그의 시를 이해한 사람이 없어 출간 시집이 단 한 권 뿐이었으나 사후에 엄청난 양의 글이 담긴 궤짝이 발견되어 현재까지 분류와 출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A espantosa realidade das coisas' by Alberto Caeiro. From "Poemas Inconjuntos".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 길위의 인문학자 / 영미시 전공 교육학 박사 / 한국 문화예술 평론가 /  NAPT 미국시치료학회 이사 / KIPT 한국시치료연구소 제주지소장 / 제주대 치유의인문학교수 / UNESCO 교육문화 전문위원 / 사회단체법인 탐라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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