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현대시 詩 칼럼]69. 봄이 다시 오면 - 페르난두 페소아
상태바
[원종섭 세계현대시 詩 칼럼]69. 봄이 다시 오면 - 페르난두 페소아
  • wannabe
  • 승인 2023.02.25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 Better Me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칼럼니스트 원종섭
칼럼니스트 원종섭

 

 

 

봄이 다시 오면

 

 

 

 

봄이 다시 오면

어쩌면 난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

이 순간 난 봄을 사람으로 여기고 싶어,

그녀가 자기의 유일한 친구를 잃은 걸 보고

우는 모습을 상상하려고.

하지만 봄은 심지어 어떤 것조차 아니지,

그것은 말을 하는 방식일 뿐

꽃들도, 초록색 잎사 커들도 돌아오지 않아

새로운 꽃, 새로운 초록색 잎사귀들이 있는 거지.

또 다른 포근한 날들이 오는 거지.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고, 아무것도 반복되지 않아, 모든

것이 진짜니까.

(1915년 11월 7일)

 

 

 

 

봄은 다시 오겠지요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됩니다

예술이란 자기 감정으로 온통 뒤흔들기 입니다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남자와

이가 시린 한겨울 밤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 모여 사는 세상입니다.

 

시인은 그의 에세이 <불안의 서에서>

"누군가 내 삶으로 나를 
때리고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합니다

 

 

페르난두 페소아
페르난두 페소아


 

 

페르난두 페소아  Fernando Pessoa  1888-1935

포르투칼의 수도 리스본에서 태어난 페소아는 일찍 친아버지를 잃고, 외교관인 새아버지와 함께 가족 모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했습니다. 1905년에 홀로 고향으로 돌아와 리스본대학교에 입학했으나 곧 학업을 중단하였습니다. 일생을 마칠 때까지 무역 회사의 해외 통신원으로 무역 서신을 번역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평생 여러 잡지와 신문을 통해 다량의 산문과 시를 발표했으나, 생전에 출간한 포르투갈어 저서는 시집 「메시지」(1934)가 유일합니다. 1915년 포르투갈 모더니즘 문학의 시초인 잡지 <오르페우>를 창간했습니다. 오랫동안 틈틈이 적은 단상을 모아 불안의 책을 출간하려 했으나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1935년 47세의 나이에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후 엄청난 양의 글이 담긴 트렁크가 발견되었고, 현재까지도 분류와 출판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모더니즘을 이끈 대표 시인으로 평가됩니다.  일생 동안 70개를 웃도는 이명(異名) 및 문학적 인물들을 창조하고 독창적인 글을 썼습니다. 포르투갈어와 영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 및 서로 다른 문체를 구사하였으며, 시, 소설, 희곡, 평론, 산문 등 많은 글을 남겼습니다. 

 

시로도 유명하지만 에세이로도 유명한데 대표적으로 '불안의 책 (불안의 서)'이라는 작품이 그의 대표 명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해럴드 블룸은 서양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26인 가운데 셰익스피어, 괴테, 조이스, 네루다와 더불어 페르난두 페소아를 꼽습니다.

 

페르난두 페소아
페르난두 페소아

 

페르난두 페소아는 비평, 에세이, 희곡, 정치 평론, 소설, 탐정소설, 영화 시나리오, 광고 카피 등 장르 불문하고 왕성하고 폭넓게 글을 썼지만, 본인은 스스로를 시인으로 여겼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죽기 직전까지 평생 시작을 멈춰 본 적이 없으며, 포루투갈 문학사에서도 시인으로 알려진 그였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대부분의 유고를 미발표나 미완성 원고 형태로 남기고 간 페소아 같은 작가들은 후대에 적잖은 골칫거리를 던져 줍니다. 원저자의 의도를 곡해한 편집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철학은, 최소한 아직까지는 페소아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 사고방식은 아직도 페소아를 논할 자격이 없다." - 알랭 바디우

 

"우리 모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다시 말해,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되었다." - 페르난두 폐소아

 

칼럼니스트 원종섭
칼럼니스트 원종섭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  NAPT 미국시치료학회 이사, KAPT 한국시치유연구소 힐링포엠 소장, 월간 현대경영 CEO 힐링포엠 고정칼럼니스트

 

저서  

시집  <로멘틱한 틈새 치유시집  <라파트리 움 1,2>   <사랑의 인문학 1>  <치유의 인문학 1>  <제주어와 영어로 말하는 제주 이야기>   <중학 영어1>교과서 집필진  <고등학교 관광영어1>교과서 집필진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