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현대시詩 칼럼]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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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현대시詩 칼럼]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 wannabe
  • 승인 2022.12.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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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다운데
그러나 나에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듯도 하다
하기야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서 
내가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
여기 멈춰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당나귀는 농가 하나 안 보이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춰서 있는 걸 이상히 여길 것이다.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듯이
흰당나귀 방울을 흔들어 쩔렁거린다.
방울 소리 외에는 숲을 쓸어가는 
부드러운 바람과 하늘거리는 눈송이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다운데
그러나 나에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Whose woods ther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한 때의 경험은 가슴 속에 아름다움으로 묻어 둔 채, 나에게 주어진 외로운 인생길을 성실히 걸어간 후에나 비로소 평온하게 잠들 수 있게 될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과 인생에 대한 고요한 명상이 조화를 이루며 신비적 서정이 눈처럼 쌓여있습니다.

시인의 서정적 자아는 진지함과 표현의 단순함 속에 깊은 사색을 담고 있어 , 오늘 희미해져가는 우리들의 무감각해진 도덕적인 자각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로버트 리 프로스트  Robert Lee Frost 

1874-1963 미국의 시인입니다. 뉴햄프셔의 농장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그는, 그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을 맑고 쉬운 언어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는 자연 속에서 인생의 깊고 상징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 시인이었으며, 20세기 미국 최고의 국민 시인으로, 전후 4회에 걸쳐 퓰리쳐상을 받았습니다. New Hampshire (1923), Frost’s Collected Poems (1930) A Further Range (1936) A Witness Tree (1942)로 4회 수상하였습니다. 작품으로 시 <소년의 의지>, 시집 《보스턴의 북쪽》, 《시 모음집》등이 있습니다. 이 시는 뉴잉글랜드의 시골 풍경과 고독한 산책을 즐겨했던 프로스트의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Redfox0579 © Healing Poem of KAPT.  The Poems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영미시전공 교육학박사,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 NAPT 미국시치료학회 이사, KIPT 한국시치료연구소 제주지소장, UNESCO 교육문화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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