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현대시詩 칼럼] 취하라 - 샤를 보들레르
상태바
[원종섭 세계현대시詩 칼럼] 취하라 - 샤를 보들레르
  • wannabe
  • 승인 2023.01.06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 Better Me
꿈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하여

 

시인  샤를 보들레르
시인 샤를 보들레르

 

 

 

 


취하라 Enivrez-Vous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핵심은 바로 거기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대의 어깨를 짓누르고 

그대의 허리를 땅으로 

굽히게 하는 무서운 시간의 

중압을 느끼지 않게 하는 

유일한 과제이다 

쉬지 않고 취해야 한다

무엇으로냐고 

술 시 혹은 도덕 

당신의 취향에 따라 

하여간 취하라

그리하여 

당신이 때로 고궁의 계단이나 

도랑의 푸른 잔디 위에서 

또는 당신 방의 삭막한 고독 속에서 

취기가 이미 줄었든가 

아주 가버린 상태에서 

깨어난다면 물으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벽시계에게 

달아나는 모든 것 

탄식하는 모든 것 

구르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 물으라

지금 몇 시냐고 

그러면 바람은 

별은 새는 벽시계는 대답하리라 

지금은 취할 시간!

당신이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쉬지 않고 취하라

술로 

시로

또는 도덕으로 

당신의 취향에 따라

 

 

 

 

악의꽃의  샤를 보들레르

프랑스의 원조 보헤미안 시인입니다

그림같기도 하고 사진 같기도 하고

빈 페이지위에 풀어놓은 생각 같기도 한

그의 시적 야망과  비평적 사유의 시적 결합이

우리를 다시 일깨워줍니다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1821-1867. 프랑스 파리 태생의 비평가이자 시인입니다.  그의 아버지 프랑수아 보들레르는 환속한 사제이며 아마추어 화가였는데 1827년 보들레르가 6살 때 사망했습니다.  전국 경시대회 라틴시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프랑스시 부문에서 2등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에 유별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18살에 보들레르는 "우아한 성품, 때로는 신비주의에 빠져있고 때로는 비도덕성과 냉소로 충만해있음"이라고 묘사되었습니다. 그는 졸업 직전 학급 친구가 수업 시간에 그에게 보낸 쪽지를 선생님께 보여주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합니다.  1844년쯤에 오노레 드 발자크를 만났고 후에 《악의 꽃》에 나타날 시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출판된 그의 작품은 《1845년의 살롱》이라는 예술 비평이었고 그 대담성 때문에 이 책은 출판 직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보들레르는 자유분방하고 그의 독창성은 딴 곳에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그는 상투적이고 인습적인 주제들과 단절했습니다. 심각한 상상력, 추상적인 관능, 퇴폐적인 고뇌를 집중시켜 악마주의라고도 할 수 있는 시집 '악의 꽃'을 출판하여 프랑스 상징시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The Poems. Redfox0579 © Healing Poem of KAPT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 영미시전공 교육학박사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