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현대시詩 칼럼] 개 - 투르게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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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현대시詩 칼럼] 개 - 투르게네프
  • wannabe
  • 승인 2023.01.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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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etter Me
꿈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개 

투르게네프가 평생 사모 했던 폴리나 비아르도 그녀 때문에 결혼도 포기합니다
투르게네프가 평생 사모 했던 폴리나 비아르도 그녀 때문에 결혼도 포기합니다

 

 

방 안에서 우리 둘 ... 개와 나

밖에는 사나운 폭풍이 무섭게 울부짖고 있다

개는 내 앞에 앉아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도 개를 바라보고 있다

개는 무슨 말인가를 나에게 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개는 벙어리라 말을 모른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개의 심정을 이해한다

나는 알고 있다 ... 지금 이 순간

개도 나도 똑같은 감정에 젖어 있다는 것을

우리 둘 사이에는 어떠한 간격도 없다는 것을

우리 둘은 조금도 다른 것이 없다

똑같이 전율에 떠는 불꽃이 저마다의 가슴 속에 불타며 빛나고 있다

이윽고 죽음이 다가와서 이 불길을 향해

그 싸늘한 넓은 날개를 퍼덕거리리라 ...

그러면 끝장이다!

그렇게 되면 누가 알랴

우리 저마다의 가슴 속에 어떤 불길이 타고 있었는가를?

그렇다!

지금 시선을 교환하고 있는 것은 동물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다 ...

서로 응시하고 있는 것은 동일한 두 쌍의 눈

동물과 인간, 이 두 쌍의 어느 눈에도 동일한 생명이

서로를 의지하며 겁먹은 듯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권위가 존재하지 않는 허무가 보입니다

그도 나도 꿈은 꾸겠지만

현실을 바꿀 수 없었던 그들의  마음

개도 사람도 오늘 작은 기억을 채험하며

하루하루 살아 나아갑니다 

 

 

 

투리게네프
투르게네프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Ива́н Серге́евич Турге́нев

1818-1883 러시아의 소설가입니다. 러시아 중부 오룔 시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모스크바 대학 문학부와 페테르부르크 대학 철학부,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 대학에서 수학하였습니다.

러시아 고전 작가들 가운데 가장 서구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생의 많은 세월을 서유럽에서 보냈고 서구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했으며, 사상적 기반도 서구주의적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는 러시아의 대자연과 시골 풍경이 섬세하고 수려한 필치로 묘사되고 있으며, 동시에 서구의 자유주의사상과 휴머니즘이 조화롭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과 인간상을 섬세한 서정적 필치로 심층 묘사하여 그에게 ‘러시아 인텔리겐차의 연대기 작가’라는 별칭을 얻게 해준 장편소설들 《루딘》(1856년), 《귀족의 둥지》(1859년), 《아버지와 아들》(1862년), 《연기》(1869년), 《처녀지》(1877년) 등이 출판되었습니다.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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