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 현대 詩 칼럼]인생의 흉터들 - 엘라휠러 윌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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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 현대 詩 칼럼]인생의 흉터들 - 엘라휠러 윌콕스
  • 원종섭
  • 승인 2022.08.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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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원종섭 박사
칼럼니스트 원종섭 박사

 

 

인생의 흉터들

 

 

사람들은 세상이 둥글다고 말하지만

나는 가끔씩 세상이 모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저기 모서리에 부딪쳐

자잘한 상처를 너무 많이 입으니까.

하지만 내가 세상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인생의 중요한 진실 하나는 정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당신이 몹시 경멸하는 남자는

당신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사실이다.

낯선 이들이 하는 행동으로 인해

당신 마음속에 불쾌감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것들은 잠시 괴롭히다 사라지는 병 같은 것.

모든 인생이 이 법칙을 증명한다.

우리를 아프게 하고 전율하게 만드는 상처는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준 것.

 

낯선 타인에게는 곧잘

최상의 옷, 가장 달콤한 품위를 내보이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의 사람에게는

무신경한 표정, 찌푸린 얼굴을 보인다.

거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듣기 좋은 말을 하고

잠깐 만난 손님의 마음을 즐겁게 하면서도

정작 우리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생각 없는 타격을 수없이 날린다.

 

사랑은 나무마다 다 자라지는 않는다.

진실한 가슴이라고 해마다 꽃이 피는 게 아니듯.

아, 무덤을 가로지른 상처만

바라보는 사람들이여.

하지만 슬픔을 견디고 나면 머지않아

모두에게 분명해지는 사실이 한 가지 있으니,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유일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LIFE'S SCARS

 

 

They say the world is round, and yet
I often think it square,
So many little hurts we get
From corners here and there.
But one great truth in life I've found,
While journeying to the West --
The only folks who really wound
Are those we love the best.

The man you thoroughly despise
Can rouse your wrath, tis true;
Annoyance in your heart will rise
At things mere strangers do;
But those are only passing ills;
This rule all lives will prove;
The ranking wound which aches and thrills
Is dealt by hands we love.

The choicest garb, the sweetest grace,
Are oft to strangers shown;
The careless mien, the frowning face,
Are given to our own.
We flatter those we scarcely know,
We please the fleeting guest,
And deal many a thoughtless blow
To those we love the best.

Love does not grow on every tree,
Nor true hearts yearly bloom.
Alas for those who only see
This cut across the tomb!
But soon or late, the fact grows plain
To all through sorrow's test:
The only folks who give us pain
Are those we love the best.

 

 

 

 

 

 

“ 내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내게 가까운 사람 입니다

자기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예쁜 사람을 만나세요.

말이 예쁜 사람을

타자의 감정에 휘둘리지 맙시다

듣기 좋은 목소리는 잔잔한 바다처럼, 울림없는 현악기처럼

목소리에 공기를 더하여 여유와 편안함으로

세게말고 적극적으로 크게 말고 멀리 보내는

내말말고 남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을

나이를 먹으며 아름다운 가치를 따라 살아 갑시다 ”

 

 

 

 

 

엘라휠러 윌콕스 Ella Wheeler Wilcox

1850~1919. 시집 『열정과 고독에 실린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 라 /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되리라'로 시작하는 시 <고독>으로 유명한 시인입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농장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시를 썼으며, 고등학교 졸업 무렵 이미 독자적인 시 세계를 가진 시인이 되었습니다. 문학적 미사여구 없이 핵심을 찌르는 시를 써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Life's Scars' by Ella Wheeler Wilcox. redfox @ gmail.com The Best Loved Poems of the American People by Hazel Felleman, New York: Doubleday, 1936. p. 645.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한국문화예술 비평가, WVC in Washington TESOL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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