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 현대 시詩 칼럼]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나짐 히크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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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 현대 시詩 칼럼]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나짐 히크메트
  • wannabe
  • 승인 2022.12.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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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etter Me
꿈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산다는 것에 대하여

 

원종섭 박사
원종섭 박사

 

 

 

1.

산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한 마리 다람쥐처럼
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 만큼
산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만큼.

산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삶에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두 손이 뒤로 묶이고
등은 벽에 밀쳐진 것처럼 절실하게,
혹은 흰옷과 보안경을 걸치고
어느 실험실 같은 곳에서 들어가
아무도 그 일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처럼 절실하게.
비록 살아 있는 일이 가장 사실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일임을 잘 알면서도.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일흔 살이 되었어도 올리브 나무를 심을 만큼.
후손을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긴 하지만 죽음을 믿지 않기 때문에
살아 있다는 것이 죽음보다 더 소중한 일이기 때문에

 

2.

가령 지금 심각한 병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 흰 침대에서 다시 못 일어나게 될지 모른다 해도,
다소 이른 떠남을 생각하면 슬프지 않을 수 없다 해도
그래도 재미있는 농담을 들으면 여전히 웃을 것이고
비가 내리는지 창밖을 볼 것이고
가장 최근의 뉴스를
여전히 궁금해하지 않겠는가

가령 우리가 지금 싸울 가치가 있는 무엇인가를 위해
최전선에 있는데
전투의 첫날, 그 첫 번째 일격으로
얼굴을 땅에 파묻고 그대로 쓰러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어 가면서도 우리는 분노와 호기심 속에
궁금해하지 않겠는가.
몇 년 동안 끌어질지도 모르는 그 전쟁의 결말이.

가령 감옥에 갇혔는데
나의가 쉰 살 가까이 되었다 해도,
게다가 철문이 열려 자유롭게 될 때까지
아직 18년을 더 갇혀 있어야 한다고 해도,
그렇다 해도 우리는 바깥 세상과 함께 숨 쉬지 않겠는가.
세상 속 사람들, 동물들, 문제들,
그리고 얼굴에 부는 바람과 함께.
그러니까, 감옥 벽 너머에서 펼쳐지는 세상과 함께.

그러니까,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어디에 있든
마치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듯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 Everyone is untrue”

“ 언제나 가시덤불은 존재합니다

통제 되지않는 축하를 벌이는 인생입니다

이럴순 있어도 저럴순 없습니다 

하지만 꿈은 더 나은 나를 위하여 ”

 

 

 

 

나짐 히크메트 Nazim Hikmet

1902~1963. 낭만적 혁명가로 불리는 터키의 첫 현대 시인이며 소설가입니다. 모스크바에서 대학을 다닌 후 터키로 돌아왔으나 좌파로 몰려 13년간 감옥 생 활을 했습니다. 이 기간에 많은 시와 희곡을 썼으며, 석방 후 모스크바로 망명했습니다. 터키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50개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아 왔습니다. 'Piraye için Yazilmiş Saat 21 Siirleri' and 'Yajamaya Dair' © Nazim Hikmet. From "Bütün Şiirleri", YKY. Yayınları, Birinci Basım Nisan. The Poems. Redfox0579 © Healing Poem of KAPT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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