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현대시 詩 칼럼] 희망은 날개 달린것 - 에밀리 디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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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현대시 詩 칼럼] 희망은 날개 달린것 - 에밀리 디킨슨
  • wannabe
  • 승인 2023.02.1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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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etter Me
그것은 봉인된 절망
장엄한 고통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시인 에밀리 디킨슨
시인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에밀리 디킨슨 시,  원종섭 역

 

 

 

희망은 날개 달린 것

내 영혼에 걸터 앉아 

가사도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

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

아무리 심한 폭풍도

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

그 작은 새의 노래 멈추지 못하리.

 

나는 그 소리를 가장 차가운 땅에서도,

아주 낯선 바다에서도 들었다.

허나 아무리 절박해도 그건 내게

빵 한 조각 청하지 않았다.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by Emily Dickinson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That perches in the soul,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And never stops at all,

 

And sweetest in the gale is heard;

And sore must be the storm

That could abash the little bird

That kept so many warm.

 

I've heard it in the chillest land,

And on the strangest sea;

Yet, never, in extremity,

It asked a crumb of me.

 

 

가장 힘든건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느껴질 때 입니다

겨울 오후 한 줄기 빗긴 햇살이 있어, 성당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의 무게와도 같이 짓누릅니다.

절망에 빠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가만히 귀 기울이면 우리의 영혼 속에서 희망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
시인 에밀리 디킨슨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1830 - 1886

미국의 여류시인, 매사추세츠 Massachusetts의 앰허스트Amherst에서 태어났습니다. 앰허스트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신학대학에 입학하였으나 1년 만에 중퇴하고 시를 쓰는 일에 전념하며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쓴 시 1775편 가운데 생전에 발표된 것은 단 7편에 불과했습니다. 그녀의 시는 자연과 사랑 외에도 퓨리터니즘을 배경으로 한 죽음과 영원 등의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운율에서나 문법에서나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당대에는 인정을 받지 못하였으나, 20세기에 들어와서 모더니즘 시의 유행과 더불어 재평가되어 널리 읽히게 되었습니다.

고통과 절망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평생 독신으로 자신의 집에서 칩거하며 문학에 모든 열정을 바친 미국의 천재적인 시인들 중 한 사람입니다. 당시 문학의 풍토와 전통적 인습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독특한 시의 세계를 구축하고, 시의 현대적 감각과 감수성을 독자적으로 확보하여, 오늘날까지도 19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미국 여류 시인으로 평가받습니다. 

 

디킨슨의 생애는 고독하고 절망적이고 체념적이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러한 고통은 오히려 그녀의 “신들린 듯 한 상상력”의 시를 잉태한 원동력이 되고 절망적 삶의 “구원의 비전”이 됩니다

 

은둔의 여왕, 캘버리의 여제, 다락방의 갇힌 미친 여자, 캥거루, 반쯤 얼빠진 여류시인 혹은 괴이한 여류시인, 집안의 베수비어스 화산, 거미 예술가 아라크네그리고 조용한 열정은 디킨슨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입니다. 디킨슨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오랜 세월 동안의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디킨슨의 상실의 정신적 경험을 반영합니다. 

 

우리가 가장 절망적이라고 생각하며, 더 이상은 나아갈 곳이 없는 낭떠러지의 끝에 와 있다는 종말감에 빠지게 될지라도, 우리의 영혼 가운데서 연약하지만 끊임없이 들리는 희망의 소리를 듣기 위하여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디킨슨은 가부장적 사회가 요구하는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여성의 지위에 오르는 길을 포기하고, 그 사회로부터의 고립에서 얻어지게 되는 창작의 즐거움을 “고독의 기쁨”으로 즐깁니다. 

 

  절망의 고통 속에서 은둔하는 디킨슨의 시적 정신 안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들이 떠오릅니다. 그 이미저리는 스스로의 힘을 지니고 시인의 내면 깊은 곳으로, 시적 상상력의 영역으로 시인과 함께 뛰어들게 합니다. 

 

칼럼니스트 원종섭
칼럼니스트 원종섭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  NAPT 미국시치료학회 이사, KAPT 한국시치유연구소 소장, 월간 현대경영 고정칼럼니스트

저서   시집  로멘틱한 틈새,  치유시집  라파트리 움』 도종환외 공저 ,    치유의인문학 ,  제주어와 영어로 말하는 제주 이야기』,   『중학영어1 교과서,   『고등학교 관광영어1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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