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 현대 詩 칼럼] 일요일에 심장에게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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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 현대 詩 칼럼] 일요일에 심장에게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wannabe
  • 승인 2022.08.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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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카
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카

 

 

일요일에 심장에게 

 

 

 

고마워 내 심장

투덜거리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으며

타고난 근면함에 대해

어떤 칭찬도 보상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덕을 쌓고 있지

너의 모든 수축과 이완은

세상을 두루 여행하라고

열린바다로

조각배를 밀어 보내는 것과 같지.

 

고마워 내 심장

매 순간순간마다

나를 남들과 구별되는 존재로 만들어 주어서.

꿈에서조차 독립된 존재로.

 

너는 계속 확인해 주지,

내가 꿈속으로 영영 날아가버리지 않도록

날개가 필요 없는 마지막 비상때까지는.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주어서.

비록 오늘은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에서는

영원한 휴식 전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 Now I understand,  Life is short

Forgive quickly, Laugh loudly ”

 

“ 이제 알것 같아요, 인생은 아주 짧습니다.

빨리 용서하고, 진실로 사랑하고, 크게 웃고

일요일에게도, 나에게도, 그대에게도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합시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Wistawa Szymborska

1923~2012. 현대시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폴란드 시인입니다. 간결하고 분명한 언어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여기』등 주옥 같은 시집들을 출간해 '영원의 시각에서 사물들을 보는 훌륭한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독일 괴테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6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작고 후 유고 시집 『충분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Do serca w niedziele' ⓒ Szymborska. From "Sto pociech". Warszawa, PIW.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한국문화예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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