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 현대 詩 칼럼] 30. 추석 날 아침에 - 황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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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 현대 詩 칼럼] 30. 추석 날 아침에 - 황금찬
  • wannabe
  • 승인 2022.09.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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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아침에 

  

 

 

고향의 인정이

밤나무의 추억처럼

익어갑니다

  

어머님은

송편을 빚고

가을을 그릇에 담아

이웃과 동네에

꽃잎으로 돌리셨지

  

대추보다 붉은

감나무잎이

어머니의

추억처럼

허공에

지고 있다

 

 

 

"감이 더 붉게 익고

대추도 더 붉게 익고

유난히 큰 보름달

달 속의 어머니 얼굴

웃음꽃 화알짝 피어나니

풍요의 마당이, 화목의 마당이

사랑의 마당이 되게 하소서"

 

 

 

 

황금찬 黃錦燦

1918-2017. 강원도 속초 출생의 시인입니다. 〈문예〉에 시〈경주를 지나며〉(1953년), 《현대문학》에 〈접동새〉, 〈여운〉(1955년) 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평생 총 40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생활 속 문학과 '다작(多作)'을 강조하며 시 2000여편을 비롯한 8000여편의 작품을 남기며 문학계 원로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wannabe © redfox0579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한국 문화예술 평론가, KAPT 한국 시치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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