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날 아침에
고향의 인정이
밤나무의 추억처럼
익어갑니다
어머님은
송편을 빚고
가을을 그릇에 담아
이웃과 동네에
꽃잎으로 돌리셨지
대추보다 붉은
감나무잎이
어머니의
추억처럼
허공에
지고 있다
"감이 더 붉게 익고
대추도 더 붉게 익고
유난히 큰 보름달
달 속의 어머니 얼굴
웃음꽃 화알짝 피어나니
풍요의 마당이, 화목의 마당이
사랑의 마당이 되게 하소서"
황금찬 黃錦燦
1918-2017. 강원도 속초 출생의 시인입니다. 〈문예〉에 시〈경주를 지나며〉(1953년), 《현대문학》에 〈접동새〉, 〈여운〉(1955년) 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평생 총 40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생활 속 문학과 '다작(多作)'을 강조하며 시 2000여편을 비롯한 8000여편의 작품을 남기며 문학계 원로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wannabe © redfox0579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한국 문화예술 평론가, KAPT 한국 시치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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