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 현대시 詩 칼럼] 고요한 세상 - 제프리 맥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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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 현대시 詩 칼럼] 고요한 세상 - 제프리 맥다니엘
  • wannabe
  • 승인 2022.11.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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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세상

원종섭  대중예술비평가
원종섭 대중예술비평가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의 눈을 

더 많이 들여다보게 하고 

또 침묵을 달래주기 위해 

정부는 한 사람당 하루에 정확히 

백예순일곱단어만 말하도록

법을 정했다.

 

전화가 울리면 나는 

"여보세요"라는 말없이

가만히 수화기를 귀에 댄다

음식점에서는 치킨 누들 수프를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나는 새로운 방식에

잘 적응하고 있다.

 

밤늦게 멀리에 있는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스럽게 말한다.

오늘 쉰아홉개의 단어를 썼으며

나머지는 당신을 위해 남겨놓았다고

 

그녀가 아무말 하지 않으면

나는 그녀가 자신의 단어를

다 사용했음을 안다.

그러면 나는 천천히 

"사랑해"하고 속삭인다.

서른 두번하고 3분의 1만큼

그 후에 우리는 그냥 

전화기를 들고 앉아

서로의 숨소리에 귀 기울인다.

 

 

 

The Quiet World

 

 

In an effort to get people to look

into each other’s eyes more,

and also to appease the mutes,

the government has decided

to allot each person exactly one hundred   

and sixty-seven words, per day.

 

When the phone rings, I put it to my ear   

without saying hello. In the restaurant   

I point at chicken noodle soup.

I am adjusting well to the new way.

 

Late at night, I call my long distance lover,   

proudly say I only used fifty-nine today.   

I saved the rest for you.

 

When she doesn’t respond,

I know she’s used up all her words,   

so I slowly whisper I love you

thirty-two and a third times.

After that, we just sit on the line   

and listen to each other breathe.


* Source: The Forgiveness Parade (Manic D Press) The Quiet World' ©Jeffrey McDaniel. From "The Forgiveness Parade" San Francisco, Manic D Press.  

 

 

생긴게 운명이고, 성격이 팔자가 되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말하는 방식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고

TMI  공허한 언어들을 뚫고

충만한 몇 마디의 말을 해봅시다

 

 

 

 

제프리 맥다니엘 Jeffrey McDaniel

1967~. 미국 차세대 시인 중 한 명으로 주목받는 시인입니다. 『알리바이 학교』 등 4권의 시집을 냈으며, 포에트리 슬램 (Peotry Slam 창작시를 랩처럼 역동적으로 낭송하며 배틀을 벌이는 대회)에 참가해 왔습니다. '내가 죽었을 때도/ 나는 땅속을 헤엄쳐 갈 거야/ 흙의 인어처럼 / 단지 너의 뼈 옆에 있기 위해' 처럼 신선한 은유를 구사합니다. 

Jeffrey McDaniel, “The Quiet World” from The Forgiveness Parade. Copyright © 1998 by Jeffrey McDaniel. Reprinted with the permission of Manic D Press.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비평가, UNESCO 교육문화 전문위원, NAPT 미국시치료학회 이사, KAPT 한국시치유연구소 힐링포엠 소장, (사)탐라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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