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은 시인, 첫 시집 『비를 타고 온 모차르트』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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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은 시인, 첫 시집 『비를 타고 온 모차르트』펴내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2.10.04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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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부 시 80편 수록
허상문(영남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해설
이기은 시인
이기은 시인

이기은 시인은 최근 첫 시집 『비를 타고 온 모차르트』를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2년도 제주문화예술지원사업 후원을 받아 인간과문학사에서 펴내 세상 빛을 보고 있다.

이번 첫 시집 『비를 타고 온 모차르트』시집에는 제1부 ‘가시리’등16편, 제2부 ‘데칼코마니’등 16편, 제3부 ‘만추’등 16편, 제4부 ‘노을 속 태양이 더 아름답다 ’등 16편, 제5부 ‘칠성통’등 14편, 총 80편의 시와 해설 편에 허상문(영남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의 ‘세계의 상실과 존재의 시학’이란 주제로 해설이 실려 있다.

이기은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현실과 가상이 혼돈의 시선 속에서/ 상반된 분신 소외도지 않게/ 발자국 따라 심상 흔들릴 때마다/ 굵은 손마디에 걸터앉아 술술 털어 내는/ 할망의 외울림과 천박한 웃음소리에도 애환을/ 눈물 찔끔 콧물 훌쩍이며/ 끌어당긴 옷소매 끝에선 향내를/ 시름으로 통곡하면 목 놓아 실컷 함께 울어주는/ 체통 없는 모습에선 가슴 울림을/ 사람들 소리 모다들엉/ 퐁낭 쉼팡/ 가지 끝에 하소연을 걸어놓은/ 인생의 졸작이면/ 어떻습니까?/ 그 또한/ 나의 몫인 걸.”라고 말하고 있다.

허상문 문학평론가는 시집 해설에서 “시인은 주체 안으로 회수되지 않은 슬픔을 온몸으로 앓고 있다.”라며 “이기은의 시 세계에서는 이 세상에서 실현될 수 없는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으로 가득하다, 그의 시는 세상의 ‘절망 속에서 희망으로’ 혹은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긴 여정에 직면하게 된다.”라고 했다.이어“고단하고 힘든 삶의 영역에 내려앉아 그것을 바라보는 시인의 집요한 의미 추적은, 가망 없는 삶에서 밝고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읽어낸다.”라며 “그는 삶에 남은 마지막 희망을 건져 올려 그것을 시 쓰기의 축복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런 의미에서 이기은의 시는 새로운 문학적 가능성으로 활짝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평했다.

이기은 시인은 제주시 삼도동 출생, 인제대학교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양산YWCA 사무총장으로 퇴임한 후 제주로 일도이동에 이주한다. 현재는 사)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에 근무하며 ‘가시의 노래’ 외 2편, 신달자 시인, 윤석산 시인 추천으로 2020년 시 전문지‘시와 편견’으로 등단하여 탐라문학회(회장 원종섭)에서 시 창작활동과 제주수필아카데미에서도 수필문학에도 나래를 펴고 있다.

이기은 시인은 한국미술협회 회원,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 ‘붓끝의 여정’ 개인전 등 서예에도 재능이 뛰어나 문학과 예술에 끼가 많다.

이기은 시인의 첫 시집 『비를 타고 온 모차르트』, 펴낸곳: 인간과문학사, 값10,000
이기은 시인의 첫 시집 『비를 타고 온 모차르트』, 펴낸곳: 인간과문학사, 값10,000

‘비를 타고 온 모차르트’

어두운 하늘 밑
대나무 물주기가 보내는
정직한 모스부호

연어가 물맛과 냄새를 기억하며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한 발씩 내딛는 걸음마로
배호흡에 숨 고르며
모태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자

정신이 들어온다

내려놓지 못해|
주섬주섬 채워진 슬지들로
옴짝달싹 못한 삶

임우의 곧은 빗줄기는
모차르트 교향곡 제25번 선율로

등짐에 닿으며
배우라고 신호를 보낸다

고른 숨에
다 내려놓고
오롯이
귀만 열어 놓으라고

이기은의 시 ‘비를 타고 온 모차르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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