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 현대시 詩 칼럼] 38. 당신이 바라는 것 -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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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 현대시 詩 칼럼] 38. 당신이 바라는 것 -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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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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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최초의 여성 시인 사포
서양 최초의 여성 시인 사포

 

 

당신이 바라는 것

 

 

 

 

 

당신이 바라고 계시는 것이

도리에 맞아서 귀하다면

또는

틀리지 않다면

어이해 부끄러워하나요.

분명한 말투로 어서 말해요.

 

 

 

  '당신의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모름지기 사랑이리라.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며, 부끄러워하지 말고 분명히 말하라'고 독촉함을 보아, 상대방이 구애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포 Sappho 

BC 625~570경의 그리스 출생. 서양 역사 최초의 여류 시인입니다. 현존작품은 적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심정을 정열적으로 노래했습니다. 소녀들을 모아 놓고 시와 음악을 가르친 탓에 동성애라는 눈초리를 받기도 했습다. 그녀는 미소년과의 실연 끝에 자살했다고 전해집니다. 

 

초기의 서정시를 발전시킨 가장 큰 공로자 그리스의 여성시인 사포. 일상의 언어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그의 시어들은 250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대적입니다.그 이름은 널리 알려져서 때로는 호메로스와 함께 어깨를 견주어 제1의 여류시인이라고 불리었습니다. 그녀는 레스보스에서 소녀들에게 시와 춤을 가르쳤고 아프로디테 여신의 제사 축연에 소녀들의 합창대를 인솔하였습니다. 현존작품은 적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심정을 정열적으로 노래했습니다. 소녀들을 모아 놓고 시와 음악을 가르친 탓에 동성애라는 눈초리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포는 아름다운 외모로 이름을 날리진 않았습니다. 사포는 키가 작고 남성적인 용모의 소유자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시의 힘으로,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언어의 힘으로 사람들을 굴복시켰습니다. 시인은 무가치한 존재로 공화국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한 플라톤도 사포를 칼리 ‘열 번째 뮤즈 Calliope’라며 찬양했고, 사포의 이미지는 고대 미틸리니에서 주조된 동전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는 눈으로 읽는 글이 아니라 귀로 듣고 즐기는 노래였고, 춤도 곁들여진 종합예술이었습니다. 시인들은 모두 가수였습니다. 사포의 시도 노래로 구전되다가 나중에 책으로 엮였습니다.

동성애를 시어로 표현한 아주 특별한 여성이었던 그녀가 태어난 섬의 이름을 따서 ‘레즈비언 Lesbian’이라는 말이 탄생했습니다.  사포의 시는 서양문학만 아니라 서양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랑의 그 곤란한 깊이를 포착하는 그녀의 열정적이며 때로는 얼음처럼 차가운 시어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립니다. 파피루스에 기록된 그녀의 시들은 세월이 흘러 불에 타고 물에 잠기고, 조각조각 찢어져 완전한 형태가 드물지만 파편으로 남은 시편만으로도 그녀의 천재성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사포는 악기도 잘 다뤄 새로운 형태의 '리라 Lira'를 디자인했고, 오늘날 기타의 '피크 pick' 에 해당하는 '채 plectrum'를 발명하기도 했습니다. Greek Sasha Briar Newborn from Sappho: The Poems. Redfox0579 © Healing Poem of KAPT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 KAPT 한국시치유연구소 힐링포엠 Healing Poem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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