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촬영 마지막날.
촬영 막바지에는 그동안 사정때문에 촬영하지 못했던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아내기로 했다.
향한 장소는 탑동공원. 이번 촬영은 종래의 촬영과는 달리 흐린 날씨와 찬 바람을 찾아 바닷가로 향했다.
다만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가 팀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영화속 공간과 시간은 현재 우리가 존재하는 세상과는 다르다.
스크린에 비춰진 영화는 90분 남짓한 시간동안 수 없이 많은 공간, 계절, 시간을 교차하며 펼쳐진다.
그런 정교함을 위해 오랜기간 공들여 제작한 시나리오인 만큼 거듭된 고민 끝에 연출을 변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영화 촬영이 항상 풍부하고 완벽한 환경하에 제작된다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다.
다만,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역시 시도하며 만들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팀원들은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을 구현한다. 주어진 대로가 아닌 기회를 움켜쥐는 것이다.
제작자는 주변 운동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협조를 구하며 촬영에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장면으로 말하는 영화에서는 대사가 없는 신이라도 미장센을 통해 모든 영화적 메시지를 시각화하여 표현한다.
항상 촬영할 때 본의아니게 불청객 신세를 면하지 못했던 비행기.
그런 비행기가 오늘은 영화의 중요한 장치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달리는 재기위로 석양을 비추고, 비행기가 하늘을 가를 때 까지 스텝들은 일제히 시간을 멈춘다.
촬영 현장 스케치
본 기사는 박건, 박현 공동취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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