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한 일상 뒤엔 수많은 이들의 기다림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수천 번의 기다림과 돌봄으로 쌓아 올린 기적 같은 시간일 수 있다.
발달장애인 아들 명탁 씨를 둔 신혜수 여사는 최근 참여한 영상 프로젝트 ‘케어톡(CareTalk)’을 통해 치열했던 돌봄 기록을 차분하게 이어갔다.
■ “하루를 견디던 시절 지나온 감사한 일상”
신혜수 여사의 아들은 현재 지역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로 근무하는 20대 직장인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깊은 감사를 느낀다.
인터뷰 중 신 여사는 아이의 미래를 가늠할 수 없어 막막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녀는 “그 시절은 하루하루를 견디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진단을 처음 받아들이던 시기의 아픔을 담담하게 전했다.
■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삶’ 전하고 싶어”
삶의 공간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지만, 신 여사는 기록이 가진 힘을 믿고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다.
그녀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특히 그녀는 아들이 직장인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재의 일상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아이가 혼자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녀는 “함께 버텨주고, 기다려주며 기회를 만들어준 사회적 환경과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간이 가능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미화보다 ‘있는 그대로’... 느리지만 불안정하게 살아가는 하루
신 여사는 ‘케어톡’이 발달장애인 가족의 삶을 감동적으로 미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해주기를 바란다.
“조금 느리고, 때로는 불안정할지라도, 우리도 이렇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라며, 나름의 프로젝트 의미를 부여했다.
촬영이 끝난 지금도 신 여사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케어톡’에 남겨진 기록은 지나온 시간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흔적이 되었다.
한편, ‘케어톡(CareTalk)’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지원으로 사단법인 한국발달장애인협회가 기획했다. 이번 영상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돌봄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장애인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넓히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