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콩팥 건강 위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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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콩팥 건강 위험 지역
  • 이봉주
  • 승인 2023.03.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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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음주·흡연 전국 최상위권…콩팥 건강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 제고 필요

매년 3월 둘째주 목요일은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콩팥 질환 및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콩팥의 날이다.

만성콩팥병은 신장 손상이나 기능 저하로 단백뇨, 혈뇨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며, 만성신부전, 만성신장질환이라고도 한다. 손상 정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하는데, 5단계인 말기 신부전 상태에 이르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같은 신대체 요법이 필요하다.

만성콩팥병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관심질병통계 발표에 따르면 2015년 17만 명 수준이던 만성콩팥병 진료 환자가 2021년 277,252명으로 6년 만에 10만 명 이상 증가했다.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우리나라의 만성콩팥병 유병률(만 30세 이상)은 11.4%로 성인 10명 중 1명 꼴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주한국병원 문신항 과장은 “콩팥 기능은 절반까지 떨어져도 이렇다 할 자각증상이 없다.”라면서, “콩팥 기능은 한 번 잃으면 점점 나빠져 결국에는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해지므로, 콩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증가에는 가장 주요한 원인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유병률의 증가가 있다. 당뇨병 또는 고혈압 합병증에 의해 투석 치료를 받는 만성신부전 환자가 전체의 2/3에 달한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에서 합병증으로 만성콩팥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제주 지역은 30세 이상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2021년 기준 18.6%,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만성신부전 환자가 증가할 위험성이 높다.

문 과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인 30대에 당뇨병과 고혈압이 발병하면, 사회경제적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40대에 만성콩팥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겪게 될 수 있다”라면서, “따라서 젊을수록 당뇨병과 고혈압 및 그 합병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지만, 젊은 층은 질병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아 더욱 위험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은 당뇨병과 고혈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인 음주, 흡연, 비만에 있어서도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는 고위험 음주율 13.0%(전국 2위), 월간 음주율 55.7%(2위), 흡연율 20.0%(4위), 비만율 36.0%(1위) 등의 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비만, 흡연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도 고혈압,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콩팥병 가족력, 콩팥 관련 병력이 있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콩팥 기능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거품뇨, 혈뇨, 빈뇨, 야뇨, 부종, 급격한 체중 변화 등 증상이 있다면 즉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한국병원 문신항 과장은 “만성콩팥병을 예방하려면 그 원인 질환인 당뇨병, 고혈압에 대한 치료 뿐만 아니라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한국병원에서는 제주도민의 콩팥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경각심 제고를 위해 [만성신부전 : 당뇨병의 무서운 합병증] 건강강좌를 오는 9일 오후 3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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