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친정부모 멘토링으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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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친정부모 멘토링으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 이봉주
  • 승인 2022.05.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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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교육원(원장 강호준) 제주다문화교육센터에서는 2월부터 11월까지 다문화가정 친정부모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친정부모 멘토링(친근하고 따뜻한 정으로 다문화가정 부모 멘토링)은 퇴직교원들이 다문화가정을 방문하여 부모와 자녀의 한국어 교육, 자녀 기초학력 교육, 정서 지원 및 상담, 학교와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다문화교육센터에서는 2021년 12월에 신청을 받고, 2022년 1월에 대상자를 선정(다문화가정 43가정, 학생 46명, 학부모 24명)하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제주시니어클럽, 서귀포시니어클럽과 협력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 한국에 온 지 4년 정도 된 아버지가 가정에서도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어가 늘지 않았다. 마침 학교에서 온 가정통신문을 보고 신청을 한 어머니는 별도 비용이 들지 않고 정기적으로 하니까 너무 좋다고 하였다. 남편이 수업 전에 책을 미리 예습해서 참여한다고 한다.

“처음 배울 때는 제가 강력하게 권유해서 억지로 배웠는데 남편에게 올해 목표가 생겼어요. 한국어 시험을 보고 2년 안에 귀화하기로 목표를 세웠어요. 수준이 높은 선생님을 보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친정부모 멘토링은 한국어 향상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하였다. 

한국어 교육을 직접 받고 있는 아버지는 “너무 너무 행복해요. 선생님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편안하게 천천히 가르칩니다. 평소 대화 위주로 공부하니 정말 좋아요. 그리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참여 가정의 한 아버지는 "아내가 처음에는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나 자녀가 성장하면서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처음부터 체계적인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자녀를 출산하고 키우다 보니 10년 동안 어머니가 집에 있어서 한국어에 노출이 안되었다. 올해 3개월 정도 교육을 받으면서 생각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안돼.", "하지 마."이렇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에게 상처 안 받게 조심하게 이야기한다. 아이들 교육 면에서 소통이 안 되다 보니까 표현이 서툴러서 답답한 부분이 있지만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였다.

다문화가정 친정부모 멘토링에 참여한 퇴직교원은 "아이들을 처음에 만났을 때 고개도 못 들고 대답도 제대로 못해서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상담 자격증이 있어 아이들의 수준을 파악하고자 그림검사와 더불어 간단한 테스트를 하였다. 난독증이 있는 것 같아 난독증 교재를 사서 편집해서 가르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말도 잘하고 표정도 반짝거린다. 이제는 학생들이 많이 편안해지고 잘 웃는다. 수업 운영은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먼저 실시하여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한다. 마음을 안정시키며 문해력 프로그램을 통하여 읽기 연습을 하고, 쓰기 프로그램으로 철자와 바른 글씨로 교정한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말하기와 듣기가 고루 균형 잡히게 돕는다. 가끔은 연산 프로그램으로 수학 문제도 해결한다. 좁은 앉은뱅이 책상에서 하는 수업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은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도입국한 지 6개월 된 학생이 동화책을 큰 소리로 읽고 나서 위챗 프로그램으로 내용을 파악한다. 선생님의 질문에 소리를 흉내내는 말이 중국어와 한국어에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말한다. 선생님 제자가 썼던 일기 예시를 보면서 있었던 일을 문장으로 써보기도 하고, 자신의 꿈을 종이에 써보기도 하면서 한국어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학생 어머니는 “선생님이 집에 와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니 제가 일을 해도 안심이 되고, 아이가 한국말을 참 빨리 배우고 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하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퇴직교원은 “어려운 점도 많지만, 제가 교직에 있어 평생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학생 가르치는 일을 마지막까지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제가 힘 닫는 데까지 하고 싶어요”라고 하였다.

제주다문화교육센터 고현아 다문화교육부장은 “다문화가정에 퇴직교원이 방문하여 다문화가정의 부모와 자녀와 소통하고 교육을 하면서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다방면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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