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고은지 도예전, 제1회 이혜지 도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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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고은지 도예전, 제1회 이혜지 도예전
  • 김영희
  • 승인 2021.05.21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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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헌 갤러리에서
5월 15일부터 5월 29일까지

자연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예술 중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움이고 공예는 나무, 흙, 유리, 금속, 섬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흙이 빚은 아름다움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제주시 아라 1동에 위치한 ‘심헌 갤러리(관장 허민자)’가 그곳이다. 5월 15일부터 5월 29일까지 ‘제1회 고은지 도예전, 제1회 이혜지 도예전’이 열린다.

두 작가는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부 문화조형디자인전공 졸업하였으며, 동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공예디자인 전공이다. 고은지 작가는 제49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장려상(2019), 제50회 제주특별자치도 공예품대전 대상(2020)을 수상하였으며, 이혜지 작가는 제48회 제주특별자치도 공예품대전 은상(2018), 해녀문화상품 컨텐츠 공모전 특선(2020)을 수상한 재원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만들어낸 분청사기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였을 때,

   특색있는 제주의 화산회토, 비화산회토로 제작한 유약을 사용함으로써 작업적

   색깔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렇다면 제주에서도 또 다른 하나의

   장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분청사기 박지기법의 재해석과 변용을 통해 도자 합(두껑이 있는 그릇)을

   개발하고, 제주의 자연 재료인 토양을 이용한 도예용 유약 개발을 진행한 후 합에

   적용함으로써 지역색이 묻어나는 도자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하여 제시하고자

   하였다.

     

   분청사기의 여러 가지 기법 중 박지기법은 분장한 백토를 긁어내어 무늬를

   남기는 기법이다. 이 기법에 주목하여 배경을 한땀 한땀 긁어내는 것에

   집중하였고, 거친 흙을 가리기 위해 백토를 사용하기 보다는 흙을 드러내

   보이는 방법으로 재해석하였다. 또한 재해석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태토를

   사용하여 변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작가의 노트에서(고은지)-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설자 헨리 포드는 ‘인생은 경험의 연속이다.

   인간은 자신이 무언가를 경험하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할 때조차 경험을 하며,

   그 경험은 인간을 성장시킨다.’라고 말했다. 경험은 기억을 통해 구체화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게 되는데 새로운 이미지가 추가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경험과 기억의 변형에 중점을 두고 ‘경험기록’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경험으로 형성된 개인의 고유한 감성이 변색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기록은 기억에 비해 변함이 적으며, 비가시적

   경험을 가시적으로 만든다.

     

   독일의 철학자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는 ‘의미는 종착지에서 완성된다’고 하였다.

   의미는 과정에서 완성되지 않으며, 과정과 과정의 것들이 모여 비로소

   의미를 만든다는 것이다. 경험의 의미 또한 경험한 그 시점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경험은 기억이란 과정을 만든다.

   그리고 기억하는 과정에서 변형과 왜곡이라는 과정이 발생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록이라는 과정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경험의 의미는

   기억과 기록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 의미가 완성된다.

   

   

 

   도예 작업에서 경험을 기록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기물에 직접 그려

   표현하는 방법, 전사를 하는 방법(실크스크린 기법의 간접 전사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두 표현 방법에서 장점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도예용 안료가 아닌 제주토양자원을 안료화하여 사용하고

   간접 전사방식이 아닌 직접 전사방식의 활용을 통해 경험기록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각적 표현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작가의 논문에서(이혜지)-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2000여 일 이상 되는 우정을 기념한 전시회인 동시에 석사학위 청구논문이기도 하다.

 

문의: 010-9740-2033, 010-6614-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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