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장애인문화예술센터(대표 최희순)는 지난 11일 ‘2021 제주전국장애인연극제’의 개막식에 이어 개막작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선보였다.
2021 JEJU 전국장애인연극제는 5월 11일(화)~14일(금) 4일간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전국 장애인 연극단 4팀이 참여하여 다양한 연극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장애인인권포럼 임연정의 사회로 전국각지에서 활동 중인 장애인극단의 등용문이자 축제의 장이 되어온 제주전국장애인연극제를 축하해 주러온 내・외빈과 관객들의 함성을 담아 '2021 전국장애인연극제'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주장애인문화예술센터 최희순 대표는 “2021 제주전국장애인연극제가 10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며, 소수의 관객이지만 1년 반 만에 관객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하였다.
“장애인 연극을 처음 시작하던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중증장애인들이 사회활동이나 외출 등이 쉽지 않았지만, 문화예술의 생산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자 연극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연극이 장애들이 삶에 미친 영향은 매우 대단한 것이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고 피하고 싶기도 했지만 무대 위에서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좀 더 자신감이 생겼다. 연극이 중증장애인들을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고, 이러한 경험이 무대 밖 세상에서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이렇듯 문화예술이 장애인의 사회문화적 위치를 인정받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앞으로 장애인연극의 대중화와 장애인연극만의 가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장애인들만의 경험과 감성으로 더 많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다른 공연이 줄 수 없는 예술적인 끌림을 만들어 내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개막 첫날 공연으로는 제주 장애인연극단 ‘도란토닥’(서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조모임)이 ‘동반자’가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다.
개막 작품인 ‘동반자’는 설승혜 연출・작으로 배우 김미영(정숙 역)과 김성일(상우 역)이 주연을 맡아 한 시간여 동안 관객들의 시선과 감정까지 사로잡았다.
무대 뒤 대기하고 있던 김미영(정숙 역) 배우는 “한 달 반 정도 꾸준히 연습을 진행하며 뿌듯한 부분도 많았지만, 극중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많아 문화센터나 연습실 등에서 진행할 수 없다보니 연출가와 배우들이 매우 힘들었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 김미영 씨는 서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11년째 연기를 하고 있는 노련한 명배우이다.
연출가 설승혜(극단 세이레 대표)는 “희곡을 쓰며 장애인 노부부의 이야기지만 이 세상의 평범한 노부부들의 삶과 그 후 이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담히 담아내, 관람하는 부부들과 부부가 될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하였고, ‘도란토닥’ 배우들과 10년째 인연을 맺어 같이 하고 있다고 하였다.
<공연일정>
■ 1일차 : 5. 11(화) 18:30 장애인극단 ‘도란토닥’(서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조모임)
- 제목 : 동반자(연출·작 : 설승혜)
- 배우 : 김미영 , 김성일, 조윤하, 정철현, 좌영희
- 무대・조명 : 전혁준, 음악 : 오종협, 진행 : 박은주, 김마유
■ 2일차 : 5. 12(수) 19:00 장애인연극단 ‘햇빛촌’(진해장애인복지관 자조모임)
- 제목 : 맹사장 환장하네(연출/각색 : 유철)
- 배우 : 조수훈, 이준우, 한보란, 이주영, 임춘섭, 이승민, 류선규, 최윤정
- 기획・음향 : 이금비
■ 3일차 : 5. 13(목) 19:00 서울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
- 제목 : 하늘이 주신 선물 ‘첫사랑’(연출 : 조우리)
- 배우 : 조우리, 배태민
- 조명・음향감독 : 장선희, 진행 : 이겨라
■ 4일차 : 5. 14(금) 18:00 서울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 제목 : 약고기(연출 : 최문주, 작 : 안희정)
- 배우 : 김윤정, 김지윤, 김혜영, 정조준, 이정현, 박찬용, 안희정
- 무대감독 : 강제권
이 기사는 기자활동가 장혜경이 취재기사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