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훈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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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훈 개인전
  • 김영희
  • 승인 2021.05.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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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헌 갤러리에서
4월 24일부터 5월 13일까지

자연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예술 중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움이고 공예는 나무, 흙, 유리, 금속, 섬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심헌 갤러리(관장 허민자)’에서 4월 24일부터 5월 13일까지 ‘현기훈 개인전’이 열린다.

재활용(recycling)품을 가지고 새활용(upcycling)품으로 만든다.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recycling)이 업그레이드(upgrade)된 것이라고나 할까.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기존의 제품보다 품질이나 가치가 더 높은 새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업사이클링의 사전적 정의다. 실제 버려진 핸드백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핸드백은 고가로 팔린다고 한다. 폐파레트, 폐의자, 폐철근, 폐깡통 등이 주된 소재다.

이번 전시의 주제 ‘일리(一理); 있다’도 생소한 업사이클링만큼이나 생기발랄하다. ‘하나의 이유(一理)가 있다’고 외치는 것 같다. 폐깡통(원두 용기) 일리(illy)에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요즘 버려진 유기견들이 들개화하는 것이 새로운 환경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말 못하는 유기견들이 행동으로 외치는 소리와도 같다. 존재 이유를! 신영복 선생이 자유에 대하여 쓰신 붓글씨를 보며 탄복한 적이 있다. ‘참된 자유(自由)는 자기(自己)의 이유(理由)를 갖는 것입니다’.

작가는 인테리어 사업에 종사한다. 산업재의 처리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작업 소재인 산업재와 폐기물을 선택하게 되었다. 소재가 가진 최초의 형태를 보존하고자 최소한의 가공으로 작업했다. 폐철근은 녹슨 상태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사용했다. 목재 폐파레트의 거칠고 깨진 표면과 함께 훈증마크도 그대로 남겨뒀다. 작가는 이를 통해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갈구한다. 가구의 새로운 정체성을 제시한다.

조형 가구인 모듈 큐브는 주 소재인 폐파레트의 정크한 이미지에 조명 작업을 더하였다. 빛이 갖는 색감의 유려함을 공간적으로 확대했다. 폐파레트의 합판을 활용한 콘솔, 수납장은 가공을 최소화하여 소재 본연의 미를 살렸다. 지난 전시회와 다르게 더 세밀한 파레트의 분해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원두커피의 용기인 폐깡통은 기존 원통의 형태를 절단하여 면으로 가공하여 활용했다.

지난 전시가 업사이클링 가구의 특징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인위적인 색감을 사용한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소재가 갖는 자연 상태의 색감을 이용하여 작품을 선보였다. 가변성과 가용성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가 자연 보호 및 업사이클링 및 가구에 많은 관심을 가진 관객과 지역단체, 그리고 기업과의 소통의 장이 되고 도민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마음을 환기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문의: 010-3699-3188

 

<작가 약력>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 졸업

제주대학교 산업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특선 및 입상 5회

제주미술제 (2005~2006)

탐라미술제 기획전 ‘깃발전’ (2008)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 대표 (1995~2010)

 

제 1회 개인전 가구의 변신, 심헌갤러리 (2015)

제 2회 개인전 파란만장, 심헌갤러리 (2019)

제 3회 개인전 Old Gold, 델문도갤러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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