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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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다!!!
  • 이봉주
  • 승인 2021.06.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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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필 인권활동가

현대사회에서는 누가 언제 장애인이 될지 모르는 세상이다.
이처럼 많은 장애인들 중에는 정신장애인들도 많지만 사회는 그들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여긴다.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상황을 만들었을까? 그것은 그동안 사회가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을 소홀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나는 과거의 교통사고로 인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환시와 환청이 있는 조현병 환자이다. 그래서 한동안 교회 주일예배를 드리는 시간 외에는 외부활동은 접어둔 채 집에만 늘 있었으며 식구들도 이것을 안타깝지만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에 교회 목사님과 주위 분들의 권유와 도움으로 의학적인 도움 및 상담을 통해 점차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되었고, 이 후에는 다시 사회생활을 해야겠다는 의지까지 생겨 바깥출입을 일부러 늘렸다. 다시 예전처럼 안정된 생활을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고, 다방면으로 알아본 결과 공공근로, 장애인 복지일자리 등을 하면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 측면에서 금전적인 이득과 인간관계를 넓힐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자리는 꾸준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나에게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가 필요했다.

파크골프 동호회에서 알게 된 장애인스포츠 선수 일자리가 가장 적합한 것 같아 신청했는데, 서류전형에서 탈락되었다. 그런데 탈락된 이유가 내가 정신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것은 나만이 아닌 정신장애인 공동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나 분개했다. 이어 장애인 속에서도 차별이 있음을 실감했고 더욱 절망적인 것은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이러한 인식을 당연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다.
나는 여태껏 사회에서 일원이 되기 위해 빠짐없이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교육 등을 받으며 수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이런 것들이 다 헛된 것 같아 눈물도 흘렸다.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은  나의 조현병 정도는 평소에 약만 잘 복용하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데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아니 처음부터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대해 나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많고 다양한 사업체의 고용주에게  “정신장애인 또한 다른 장애인과 크게 다를 바 없으며, 각자의 소질과 능력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오해와 편견 속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정신장애인들을 위해 보다 심층적인 면접과 의학적 전문의의 소견이 반영되어 그들에 대한 인식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정말 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데, 내가 부족해서가 아닌 정신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좌절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정부와 지자체는 하루빨리 정신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어 질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고용을 하려는 사업체의 고용주에게는 제대로 된 평가기준을 세워 정신 장애인에 대한 더 이상의 차별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 정신 장애인에게도 수월하고 당당하게 이 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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