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시력 장애를 뛰어 넘고
70대 들어서자 세 번째 시화집 펴내
김순국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자작나무 숲길에서』를 세상에 펴내 빛을 보고 있다. 50편의 시조와 캘리그래피로 쓴 시의 제목 그리고 수채화 그림으로 어우러진 시화집이다. 책 뒷쪽에는 50편의 시에 대한 시작노트가 수록됐다.
김순국 시인은 ‘책머리에’에서 “내 황혼에 어둠이 내리기 전 총정리기가 되었다. 남편이 은퇴 후 또 다른 직장을 청주에서 구한 덕에 나도 창작에 집중해 3권의 시집을 발간할 수 있었다.”라며
“내 황혼 길에 '인생은 역경에도 참으로 살만했다' 고 말할 수 있음이 감사한 일이다. 청주에서의 좋은 인연으로 6~7년 동안 그림과 캘리그래피를 지도해 주신 서현정 선생님과 시 창작에 진정성을 품도록 해주신 고정국 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스승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시집에는 ‘책머리에’를 시작으로 ‘서울 강아지풀’ 등 50편의 시조와 그림이 담아 놓은 게 즉 시조와 붓글씨와 그림이 조화를 이룬 게 특이하다. 이어 후편에 시조에 따른 ‘시작노트’ 50편을 수록했다.
고정국 시인은 “김순국 시인으로부터 건네받은 50편의 시조와 시작노트 그리고 관련 그림들로 엮은 시화집에서 ‘나이 먹는 것이 산과 바다를 품는 거야’라는 낱말에서 새삼 멈칫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라며,
“결국 글쓰기란 ‘내 삶의 길 찾기’로 끝나지 않고, 자연이 나에게 건네는 ‘길’ 또는 ‘언어’ 찾기라는 점을 이 시화집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 말기라는 시력 장애의 벽을 두들기면서 얻어낸 결과물이어서 감동이 컸습니다.”라고 표지에 서평했다.
김순국 작가의 문학약력을 보면 50대 중반에 2009년 제주일보 제주시조문학회 지상 백일장에서 「다랑쉬마을 팽나무」로 장원을 차지한바 있다. 2018년 첫 시집 「반대편에 반짝이는」, 2019년 시화집 「뒤뜰에 마디를 세운」, 이번에 세 번째로 『자작나무 숲길에서』을 ‘책만드는곳’에서 펴냈다.
1954년 제주시 태생, 제주동초, 제주여중.고, 서울여자간호대학 졸업.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학 간호학과 수료, 젊은시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심천 벚꽃 질 때’
사방팔방 가지가지 두 팔 간격 둥근 둘레
강둑에 줄맞춰 서 송이송이 봄볕이네
무심천 벚꽃 한 철이 무심한 듯 저물고
세상사는 기쁨으로 한 땀 한 땀 지은 농사
나이 값 하고 싶어 한 줄 한 줄 글 농사
꽃잎이 물 위에 떠서 세월 가듯 흐른다
- 김순국의 50번째 마지막 시 ‘무심천 벚꽃 질 때’ 전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