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가 바꾼 졸업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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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가 바꾼 졸업식 풍경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01.14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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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정(평생교육지원과 교육특화 팀장)
오은정(평생교육지원과 교육특화 팀장)
오은정(평생교육지원과 교육특화 팀장)

코로나19는 대면 수업이 주를 이루던 학교의 생활을 바꾸더니 드디어 졸업식 풍경까지 크게 변화시켰다. 이제 학부모 출입 금지로 꽃다발과 부모와 함께 졸업 사진 한 컷 찍던 졸업식 풍경과 2월 졸업식은 옛말이 될지 모른다.

제주특별자치도 내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될 때 방송을 통한 영상 운영을 포함해 학급별로 실시토록 했다. 강당 등의 공간에 한꺼번에 학생들이 밀집하는 상황을 자제하기 위함이다. 또 졸업생을 제외하고는 재학생은 물론 학부모 등의 외부인 출입도 자제토록 방침을 정했다.

지금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시에는 등교 자체를 중단하고 졸업식 행사 역시 온라인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1월 말까지는 도내 초・중・고 모든 학교의 졸업식을 마칠 예정이며 이미 온라인 비대면 방식의 졸업식, 학급별 졸업식 등을 마친 학교도 있다. 이 모두 학생들과 선생님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우선한 방역에 초점을 맞춘 조치이다.

코로나19는 2020년 한 해 동안 학교의 여러 가지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사상 초유의 4월 온라인 개학, 등교+원격 수업 병행, 학년별 격주 등교, 등교 및 수시 체온 체크, 칸막이 학교 급식소, 사회적거리 두기로 친구들과의 친밀한 수다 방지, 칸막이 수능 시험장 등 여러 가지 당연하게 여겨 오던 학교생활 패턴을 뒤집어 놓았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1년 동안의 학사일정에 정신이 없었던 우리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추억을 쌓을 시간도 없이 어느덧 졸업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꽃다발과 함께 부모, 친구, 선생님들과 졸업 사진 한컷 한컷 찍느라고 북적였을 졸업식장, 그동안 쌓은 사제 간 정은 서로 눈물로 닦으며 졸업생, 재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힘차게 부르는 교가를 뒤로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내디뎠던 졸업식장이었을 모습을 떠올려 본다.

불안을 초래하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은 앞날을 점칠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를 몰아넣고 있지만, 희망을 품은 백신접종으로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예전에 우리가 평생을 두고 얘기하는 추억이 듬뿍 담긴 졸업식 사진 한 장을 인생 최고 장면으로 남겨 오순도순 얘기 나눌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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