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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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3.03.1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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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이준혁
이준혁

마트나 편의점이 없던 시절, 예전엔 만물상이라고 불리는 트럭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고 한다. 지금은 전통시장에나 나가야 볼 수 있겠지만, 그때는 이 트럭의 발걸음 하나가 마을 사람들에게 큰 의지가 되었을 것이다.

삶에 필요한 물건, 식품, 그리고 이야기를 전해주는 만물상 트럭과 주민들은 아마 더없이 따뜻한 사이였으리라.

얼마 전 아직도 이런 만물상 트럭을 운영하는 아저씨의 다큐멘터리를 보았었다. 아저씨는 전국 시장을 돌아다니면서도 아직도 산골짜기 마을에 물건을 팔러 간다고 했다.

마을에 가보아도 그곳에는 할머니 두엇뿐. 주민은 더 오지도 않는다. 기름 값도 안 나오는 거리를 매번 올라가는 아저씨에게 피디가 물었다. “왜 그렇게 번거로운 일을 하십니까?”라고.

아저씨는 웃으면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요. 이분들은 우리가 아니면 안 됩니다.”라는 답을 하셨다. 어르신 두어 분이, 손에는 꽉 쥔 삼천 원을 들고 있었다. 아저씨는 아마 물건을 팔러 온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러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효율과 결과. 요즘 사회에 가장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큰 가치와 감정에 집중해야 할지도 모른다. 투입과 산출이 분명한 사업을 잘 가꾸어 시민에게 편의를 전달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지만, 진실한 복지와 따뜻한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우리는 마음을 전달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마법 같은 방법이 우리 공무원들에게는 없기에, 그러니 더더욱 머리와 몸을 고생할 수밖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골짜기 할머니들의 감사한 말씀 한마디처럼 분명 시민의 행복은 우리의 원동력이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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