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신장장애인들이 볼링을 통해 건강을 다지고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제주지역 신장장애인들의 화합과 건강 증진을 위한 ‘2026년 제12회 전도 신장장애인 볼링대회’가 지난 16일 제주시 스트라이크볼링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볼링협회(회장 임재현)와 사단법인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제주협회(회장 김우찬)가 공동 주최·주관했으며, 도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신장장애인 선수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행사를 넘어 신장장애인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땀 흘리고 소통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경기는 청년부와 장년부로 나눠 남·여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선수들은 연습 경기 1게임과 본 경기 3게임 등 총 4게임을 치르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의 힘찬 투구가 이어질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트라이크가 나오면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함께 기뻐했고, 아쉬운 결과에는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서로에게 든든한 응원자가 되어줬다.
누군가에게는 한 게임의 볼링 경기일 수 있지만, 이날 선수들에게 볼링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소중한 도전이었다. 치료와 투석을 반복하는 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선수들은 볼링공을 힘껏 굴리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고, 서로의 도전을 응원하며 함께하는 기쁨을 나눴다.
한 선수는 “오랜만에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마음껏 웃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며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오늘만큼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어 뿌듯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열띤 경합 끝에 열린 시상식에서는 청년부와 장년부 남·여 각 부문 1위부터 5위까지 총 20명의 선수가 트로피와 상금(상품권)을 받으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특히 대회 최고령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시상에서는 남·여 수상자에게 참가자 모두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나이를 넘어 끝까지 경기장을 지킨 선수들의 모습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스포츠에는 나이도, 장애도 장벽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경기 결과가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도전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며 “신장장애인들에게 체육활동은 건강을 지키는 것을 넘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선수단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가 참가 선수들에게 일상의 어려움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장애인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고 신장장애인들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볼링공이 레인을 따라 힘차게 굴러가고, 핀을 쓰러뜨리는 순간마다 경기장에는 환호가 울려 퍼졌다. 이날 선수들이 만들어낸 것은 승패를 넘어선 또 하나의 희망이었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 함께라서 더 행복하다는 믿음이 바로 장애인 체육이 우리 사회에 전하는 가장 큰 가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