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제주대학교
대한민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다문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일상의 현실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다문화를 ‘낯선 현상’ 혹은 ‘일시적 인 상황’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오해와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공존이 아닌 분리와 갈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의 성숙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다문화 사회는 단지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함께 산다는 의미를 넘어서,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이 공존하는 사회를 말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는 것이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동화 중심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즉, 한국 사회에서는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이는 데 미숙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다문화 구성원에 대한 시선이 이질적이고, 오랜 시간 동안 단일 민족과 단일 문화라는 정체성을 강조해 온 사회 분위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부 언론과 정치 담론은 외국인을 경제적·문화적 부담으로 묘사하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다문화 가정이 지역사회에서 배척당하는 현실로 이어지고 제도적 지원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며, 공존보다는 동화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듭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문화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자아의 존중, 공존의 가치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또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과서나 수업 속 등장인물의 국적과 배경을 다양화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일상 속 일부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지역사회 차원의 소통 공간 마련도 필요합니다. 경기도 안산시는 ‘다문화 마을 특구’를 통해 문화 교류 프로그램, 언어 교육, 공동체 행사 등을 운영하면서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리는 장을 만들고 있으며 문화적 공존이 갈등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셋째, 언론과 대중문화가 다문화 구성원을 피해자나 문제 집단이 아닌 ‘함께 사는 이웃’으로 조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마주했을 때 인사를 건네거나 다른 문화권의 음식이나 전통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다문화 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문화 사회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제는 우리가 변할 차례입니다. 또한 변화를 두려움으로 대할 것인지, 함께 살아갈 기회로 삼을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성숙한 시민은 문화의 차이를 배제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이로써 결국 우리가 어떤 시민이 되는지에 따라 갈등의 사회가 될 수도, 공존의 공동체가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앞으로의 사회를 결정짓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