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신 시인의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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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신 시인의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 펴내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07.28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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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발간의 기쁨은
두 번째 자아를 찾는 애증의 씨앗이었다.
김항신 시인
김항신 시인

김항신 시인은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실천 서정시선 058)라는 제목으로 제주예술문화제단의 지원을 받아 ‘도서출판 실천’에서 펴내 세상 빛을 보고 있다.

김항신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태 전, / 첫 시집 발간의 기쁨은 / 두 번째 자아를 찾는 애증의 씨앗이었다.

다독다독 내 안에서 싹 틔우고 / 꽃 피운 시어들 / 마음 한 편으로 위안을 삼으며

다시 희망 실어 / 닻을 올린다." 라고 밝혔다.

이번이 두 번째 시집에는 제1부 ‘용해의 능선에 아른거리는 붓꽃’ 편에 ‘낙타의 여정’ 외 14편, 제2부 ‘마지막 웃음과 눈물의 한 줄기 빛’편에 ‘반딧불이 향연’ 외 14편, 제3부 ‘별보며 읊조리는 첫날밤의 향연’편에 ‘빙떡’ 외 14편, 제4부 ‘아가페 사랑으로 마음에 담던’편에 ‘봉합’ 외 14편, 후미에 이어산(문학평론가) 시인의 해설 편에 ‘인간존재의 본질을 구명하는 자기극복의 방법론적 시’라는 주제로 해설을 수록했다.

이어산 문학평론가는 ‘인간존재의 본질을 구명하는 자기극복의 방법론적 시’라는 주제의 해설에서 “가슴으로 쓴 시와 머리로 쓴 시가 있다고 할 때 김항신 시인의 시는 가슴으로 쓴 시 쪽에 해당한다.”라며 “시인은 이미 시집을 내었고 지역에서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시 원고를 받아들고 필자와는 결이 다른 시풍이어서 고민도 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을 계속하는 그는 삶이 시며 삶인 진정한 시인이다.”라고 높게 평했다.

양전형 시인은 “순수한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시인 자신의 눈 속에 투영되며 긴 세월을 버텨오고 있던 시의 씨앗들이 다시 많은 싹을 틔워 냈다.”라며 “물이 뒤척일 때마다 짠 내음 털어내던 서흘포 마을의 아득한 경험들과 몸에 배인 한 생의 유연한 상상력이 어우러지며 김항신 시인의 가슴 속에서 유영하는 걸 볼 수 있다.”라고 평했다.

이어 “어려웠던 날들의 삶과 비교적 안정되고 적응된 현실의 삶이 세세하게 조화되며 묘사되는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는 누구에게나 정 담뿍 담은 물미역 한 사발을 권하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재한 시인은 “김항신 시인의 시는 잔잔한 물결처럼 일렁이다가 어느 순간 야생화처럼 질긴 생명력을 뿜어내기도 한다. 곳곳에 묻어나는 바다 향기는 제주생활에 길들여진 시인의 몸부림이다.”라며 “두 번째 시집〈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가 희망찬 것도 미래를 꿈꾸는 만학도 들의 선봉 같은 시집이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김항신 시인은 1956년 제주시 삼양동에서 출생, 삼양초, 제주여중, 한국방송통신고 졸업, 제주산업정보대학(2008)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2010).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라산문학동인(부회장)에서 시 창작 활동을 하며, 〈낙동강 문학〉 한국문인협회에서 시인 문학상(시 부문) 수상과 함께 등단, 첫 시집『꽃향유』발간, 제주작가회의, 시사모 동인 및 한국 디카시모임 회원, 제주어보전회 회원 및 제주어 강사 등에서 활동 중이다.

김항신의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 펴낸곳: 도서출판 실천, 값12,000원
김항신의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 펴낸곳: 도서출판 실천, 값12,000원

 

‘복수초’

 

너는 어쩜 그리도 날 닮았을까
아니,
그게 그런 게 아니라
나와 태생이 같다고 하는
너는,
봄인데도
한풍에 설화라 했지


그렇지 그렇게
꼿꼿이
너처럼 그렇게
쳐다봐 달라고

꽃 대궁 데워
함초롬하게 있었지

 

김항신의 시 '복수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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