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과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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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과 마라톤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4.06.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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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주 /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주무관
오병주 주무관
오병주 주무관

지난해 여름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와 신체적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고, 두 달 전 처음으로 마라톤을 완주했다. 처음에는 1km도 계속 뛰지 못해 걷다 뛰다를 반복했지만 이제는 20~30km 정도 되는 거리는 “한번 뛰어서 가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마라톤에 푹 빠져있다.

서서히 달리는 거리를 늘려가고, 시간을 앞당기려고 했던 인내와 노력들을 ‘공무원이면 마땅치 지켜야 할 가치인 청렴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청렴과 마라톤은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이다. 마라톤 대회를 나가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달린다. 각자의 훈련량, 신체적 타고남 등 여러 가지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속도를 지켜가면서 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청렴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청렴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했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해도 된다는 면죄부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유혹에 빠지지 않고 자신만의 원칙을 정립해 나가는 것이 청렴에 다가가는 길이다.

두 번째는 공정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마라톤은 42.195km를 오직 자신의 몸으로 달리는 경기로 심판의 판정에 승부가 영향을 받지 않고, 모든 선수가 공평한 조건에서 경기에 임한다.

업무를 하며 내가 하는 윤리적인 선택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고 정의로운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 공정한 민원서비스 제공,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업무처리를 위해 노력하는 책임성 등 청렴은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다.

마지막 공통점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마라톤 대회는 보통 5시간 안에 42.195km를 완주해야 한다.

평소 달리기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시간 내에 완주하기 어려울 것이다. 청렴도 달성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과거엔 단순히 ‘부패하지 않음’이라는 의미가 청렴이었다면, 최근엔 자신이 맡은 업무를 소극적으로 처리한다거나 소홀하게 처리하는 것도 청렴하지 못한 행위에 포함되는 등 적극적 청렴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어 청렴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청렴과 마라톤은 각각 윤리적인 행동과 신체적인 노력을 요구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과 의지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마라톤의 시작은 신발 끈을 묶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청렴의 시작을 타인에서 베푸는 작은 친절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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