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시 작가 김정희는 신간으로 제주어 동시집 ‘할망바당 숨방귀’(한그루)를 펴냈다.
새 책의 부제는 ‘제주어 동시로 배우는 마음 동시집’이다. 걱정스러운 마음, 따뜻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 설레는 마음, 조마조마한 마음, 뿌듯한 마음, 서럽고 찡한 마음 등 7부로 나눠 50편의 동시를 실었다.
제주어로 쓰인 동시 옆에 표준어로 대역한 동시를 함께 붙여, 제주어도 쉽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자는 “언어는 읽고 사용하면 어색했던 부분이 반들반들하게 다듬어져요. 그러면 더 편하고 쉽게 쓸 수 있지요. 친구처럼, 언어도 가까이 두고 늘 만나야 더 친해져요. 그럼 말도 잘할 수 있게 되지요. 제주어 시에는 제주 사람들의 마음과 삶이 녹아 있어요. 할망바당에서 숨 참기하는 숨방귀가 ‘호오이~’ 숨비소리에 녹아 있는 것처럼요. 할망바당에서 숨방귀하며 놀던 어린 시절 같은 동시를 어린이들이 많이 읽고, 제주어와 더 친해지길 바라요”라고 취지를 전했다.
할망은 바당 (제주어)
김정희
할망은 잠녀
바당서 망사리 고득
바당을 담앙 나왕
휴우~
숨비소리 내멍
바당을 쏟아내주
(표준어)
할머니는 해녀예요
바다에서 망사리 가득
바다를 담고 나와
휴우~
숨비소리 내며
바다를 쏟아내지요
김정희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시와 동시를 쓰고 있다. 2008년 ‘아동문예’ 동시문학상을, 2014년 ‘시인정신’ 시문학상을 받았다.
그동안 동시집(오줌폭탄, 고사리손 동시학교), 제주어 동시집(할망네 우영팟듸 자파리), 제주어 동시 그림책(청청 거러지라 둠비둠비 거러지라, 폭낭알로 놀레온 곰새기), 제주어 캘리 동시집(땅꼿 이러리 저고리), 해녀 그림책(애기해녀학교), 생태동시 그림책(현상금 붙은 소똥구리), 낭송 시집(물고기 비늘을 세다), 사진시집(순간, 다음으로) 등 다양하게 창작 활동을 진행해왔다.
문학놀이아트센터 대표 겸 고향인 함덕에서 동시 전문서점 ‘오줌폭탄’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문인협회, 제주아동문학협회, 한국동시문학회, 한라산문학동인, 제주어보전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