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날아올라 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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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날아올라 저 하늘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05.13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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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아 /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주무관
고경아  주무관
고경아 주무관

‘붕부~웅“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고도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버스 차내에서 들었던 방송이 생각났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자립할 때까지 지원금을 주자는 내용의 방송이었다.

요즘 잘 나가는 어떤 정치인의 말 한마디. 그게 현실이 될까 싶어도 혹시나 혜택을 받고 좋아할 우리 친구들 생각이 났으니까. 그 나이 또래 대학생에게 장학금 주는 돈 그만큼의 돈을 자립할 수 있게 그들에게 주자는 내용이었다. 반가운 소리다. 그러나 난 그 이상의 것을 제안한다.

그들에게 취업의 문을 넓혀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취업반 학생들에게 공무원 대비반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청소년 혼디학교에도 그런 반이 생겨서 아이들 스스로 먹고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서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것을 그들이 알 수 있었으면 한다.

부디 제도적으로 지지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 비록 학교에서 한번 실패했지만, 다시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할 수 있고, 노력하면 된다는 마음가짐, 취업의 기회도 얻는 그런 자랑스러운 어른으로 커 주었으면 좋겠다.

달리기할 때도 가끔 저 혼자 출발선보다 앞에서 뛰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염치없지만 부디 그런 기회를 제도적으로 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면 더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졸업하고 취직하고 입학할 수 있지 않겠나. 아직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 채 꿈이 꺾이진 말아야 할 것 같다. 자칫 잘못해서 출발선에 서보지도 못하고 아웃당한 어린 꿈들이 슬퍼져서 그렇다.

학교에서 교육 봉사하니까 도청에서 보조금을 받고 단체에서 기부를 받고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을 볼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 좋은 분들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 좋다. 내가 주 1회 교육봉사 하는 곳은 제주시 청소년 혼디학교이다.

때론 외국 학생도 오고 중등, 초등까지 가르쳐야 하지만 자원봉사 하는 선생님들이 편히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장착되어있어 좋다. 어쩌다 바빠서 못가도 대신 가르쳐주실 선생님도 늘 상주해 주시니 이만하면 꿀이다.

때론 상처 입고 외면받고 외롭고 쓸쓸한 뒷모습의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공부하며 검정고시를 보고 졸업장을 받고 입학하고 취업하고.

처음엔 입학만 하면 학교 선생님 역할은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들이 아직도 여전히 학생으로 남아있고 계속 찾아온다. 지금은 그들이 어떻게 먹고 살아갈까? 선생님들이 그 길을 뚫어주려 애들 쓰고 계시다.

나도 조금은 변한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의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그들 곁에서 그들 어깨를 두드려주며 온정을 베풀어주는 선생님들이 내가 보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따뜻하게 여겨진다. 양손 가득히 과자를 가지고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어느 여선생님이 생각난다.

나도 언젠가 그들에게 그렇게 편안한 따스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가. 고단하기만 한 내 인생길에서 잠시 쉬고 싶기만 한 나의 굽은 등 그리고 어깨,,,, 파이팅 외쳐보고 싶다. 파이팅 청소년~ 파이팅 청소년혼디학교.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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