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업무는 관내에 복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 ‘복지상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나는 내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복지상담’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고독사 예방을 위한 1인 가구’의 안부를 확인하던 중 50분간 전화 통화로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통화 내내 이분이 살면서 겪은 모진 일들과 아픔에 대해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이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화를 끊고 댁을 방문하여 1시간 남짓 다시 야기를 들었다.
여전히 이분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나의 섣부른 한마디가 상처가 될까 조심스러웠다. 이분은 자신의 이야기를 끝맺으며 나에게 ‘최고의 상담’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최고의 상담은 환자가 1시간 말할 동안, 의사는 단지 “힘 드셨겠어요.”라고 말하며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섣부르게 “약 잘 챙겨 먹으세요.”라고 말하는 의사는 명의가 아니라고 했다.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나는 얼마만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지날수록 반복적인 업무에는 민원인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했던 적이 많았다.
‘상담’의 사전적 의미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서로 의논함’ 이라고 되어 있지만, 우리 이웃이 원하는 상담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륜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관내 어르신 및 이웃에 특화사업(김장김치, 모니터링 강화 사업, 주거개선 등) 추진 시 귀를 더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이웃이 원하는 최고의 복지 서비스는 ‘마음’ 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제야 가슴으로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