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8일부터 8월 13일까지
자연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예술 중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움이고 그림은 색채의 아름다움이다. 산지천 갤러리 대관공모 선정전인 ‘오기영 개인전-세화(細花)’가 열리고 있다. 제주시 일도1동에 위치한 ‘산지천 갤러리’가 그곳이다. 2023년 7월 8일부터 8월 13일까지다.
그동안 많은 미술가들이 제주의 고유한 멋을 드러내는 좋은 작품을 많이 내놓았다. 그러나 오기영이 한 것만큼 제주의 영혼을 올곧이 담은 작품은 많지 않았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자신의 주변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첫 번째 이유이며 주변의 사물을 자신의 방식대로 재현하고픈 창작의지가 두 번째 이유이며 이를 위해 작업공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실험을 거듭하여 기법을 발전시킨 것이 세 번째 이유이다.
어찌 제주의 영혼을 그리 쉽게 전달하겠는가. 영혼을 전달하는 ‘전신(傳神)’은 옛 대가들도 어렵게 여겼던 것이다. ‘제주전신(濟州傳身)’에 성공한 오기영의 다음 작품은 어디로, 얼마만큼 넓어질지 궁금하다. 오기영 작가에게 별칭을 하나 지어주는 것으로 글을 맺는다.
제주의 연지술사(鍊紙術士)!
-미술 평론가 탁현규(간송미술관 연구원)-
작가의 작업은 자신의 태생지인 제주에서 비롯된다. 제주도 동쪽 구좌의 세화라는 마을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자신의 삶을 통해 제주를 관찰하고, 어머니를 통해 그 속의 삶을 해석해 낸다. 그것은 질박하고 강건하며 우직한 이미지로 표출된다.
세화라는 마을 명칭은 제주어로 ‘고는곶머세’에서 따온 것이며 가늘다는 의미의 ‘고는(細)’과 곶을 ‘꽃(花)’으로 미화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다.
작가의 작업은 흙을 바탕으로 한다. 벽화 방식을 현대적으로 차용한 이 기법은 그가 지향하는 작업의 실질과 잘 부합한다. 우아한 도시의 세련미보다는 소박하고 질박하며 거친 맛이 두드러지는 벽화는 그의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해 주는 효과적인 선택인 셈이다.
오랜 세월 세화 마을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사연들을 묵묵히 들어주던 나이든 팽나무와 무심한 듯 일렁이며 지난 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제주 바다의 파도, 그리고 특유의 질감과 형태를 가진 제주도의 돌 등이 바로 작가의 마음속 깊은 곳에 내재 되어 있던 것들을 끄집어내는 도구이자 수단이다.
-김상철(동덕여대 교수)의 ‘무작위와 작위의 접점, 졸박의 가치’에서-
오 기 영 작가
2002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미술학과 졸업
2004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한국화 전공)
2023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박사 졸업(한국화 전공) 졸업
전시
개인전 25회, 단체전 다수
작업실 제주도 천수로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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