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신문, ‘제4회 제주어문학상 시상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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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제4회 제주어문학상 시상식’ 개최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2.11.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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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분: 조선희의 시(대상) ‘양애꽃’ 김현신의 시(가작) ‘못 부찐 편지’
수필부분: 강순지의 수필(가작) ‘우리 어멍 말’과 강연희의 수필(가작) ‘아버지 벨’
소설부분: 김 준 작가의 소설(가작) ‘들렁모루의 전설’
서귀포신문은 ‘제4회 제주어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서귀포신문은 ‘제4회 제주어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서귀포신문(대표 김창홍)은 24일 오전 11시, ‘제4회 제주어문학상 시상식’을 서귀포시 동홍로 41소재 아시아 CGI에니메이션센터에서 수상자, 심사위원, 관계자 등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시(시조 포함)와 수필, 소설(동화, 희곡 포함) 등 3개 분야로 나눠 시상이 진행됐다. 시 부문에는 당선작과 가작이 선정되었고, 수필 부문에서는 당선작 없이 가작 2명만 뽑고 소설 부문도 당선작 없이 가작 1명이 뽑혔다.

이날 시 부문에서는 당선작품은 조선희 작가의 ‘양애꽃’과 가작으로 김현신 작가의 ‘못 부찐 편지’가 뽑혀 수상했다.

수필 부문에서는 당선작 없이 가작 두명으로 강순지 작가의 ‘우리 어멍 말’과 강연희 작가의 ‘아버지 벨’이 수상됐다.

소설 부문에서도 당선작 없이 가작으로 김준 작가의 ‘들렁모루의 전설’이 수상했다.

김창홍 대표는 “제주어가 살아오는 과정에 있어서 역사이고 중요한 발자국이다. 제주어를 따라 제주역사가 하나하나 스며들었다고 생각된다. 보존하고 그 가치를 조명하는 제주어문학상이 4회가 됐다”라며 “작품을 내주신 작가님과 심사하느라 애써주신 심사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수상자에게 축하를 드린다.”라며 인사말을 했다.

조선희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어릴 때 할머니와도 살아서 제주어를 아주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 제주어로 작품을 쓰면서 잘 안다는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라며 “쓰다 보니 친구들이랑 ‘곱을락’ 했던 추억도 생각이 났다. 그래서 어릴 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송상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올해 시 작품들이 수준이 높아졌다. 그런데 응모 편수가 줄었다. 시적 구성 자체가 산만하고 제주어 표현이 서툴러 보이는 작품도 있었다”라며 “심사에는 제주어 구사력도 중요하고 문학성도 중요하다.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작품들을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강순지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제주어를 문학으로 글을 쓰는 법을 배우고 쓰면서 어려웠지만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 안의 언어로 글을 씀은 벅찬 일이었다. 그리고 제주어로 글을 쓰는 것을 좀 더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허상문 문학평론가는 수필에 대하여 심사평을 하였다.
허상문(영남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는 수필에 대하여 심사평을 하였다.

허상문 심사위원은 “수필 문학은 서사문학으로써의 기본적 요건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라며 “이를테면 신선한 소재의 선택, 깊이 있는 주제의 전개, 다양한 이야기의 전개를 위한 구성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적 요건이다. 이런 기본적 요건들을 종합적으로 충분히 갖추지 못했을 때 그런 작품은 올바른 수필 작품이라 보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어문학상’이 표방하고 있는 지역어로서의 제주어를 탁월하게 구사한 작품을 창작하기란 더욱 힘든 일이다.”라며 “제주어의 활용성과 문학성이라는 두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심사는 이루어졌다. 위에서 논의한 수필의 요건을 두루 갖춘 작품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긴 논의 끝에 <아버지 벨>과 <우리 어멍 발>이 심사위원들의 손에 최종적으로 남았다. <아버지 벨>은 아버지의 이장(移葬)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라고 심사평을 했다.

김준 작가는 “50년 만에 제주어로 문학작품을 썼다. 과거 마을 축제에서 희곡을 썼었다. 그 희곡을 떠올리며 작품을 쓰게 됐다”며 “제주어로 희곡을 쓰면서 제주어문학상이 4회라 감동을 받았다. 이 행사를 통해 제주어 보존이 더욱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수상소감에서 말했다.

고시홍 심사위원은 “김준 작가의 들렁마루의 전설은 1905년 을사늑약에서 1910년 한일병탄시기, 홍리마을을 배경으로 한 희극이다”라며 “출품한 다른 작품에 비해 대사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으면 제주어 구사 능력이 탁월해 가작으로 선정했다”라고 심사평을 했다.

서귀포신문의 ‘제4회 제주어문학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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