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엄마가 된다는 것 #2
상태바
장애인이 엄마가 된다는 것 #2
  • 김채현
  • 승인 2019.11.07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기’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아기를 품은 엄마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필자 또한 그러한 생각을 했었고, 아기를 가진 것을 알고 느꼈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말해보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떠한 장애를 가졌는지에 따라 장애별로 다르긴 하겠지만 편마비를 가지고 있는 필자가 태교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희노애락(喜怒哀樂)에 대해 나누어보고자 한다.

 

Chapter 2. 태교 과정에서 느낀 희노애락(喜怒哀樂)

 

기쁠 희(喜) : 아기 맞을 준비

 

임신을 하게 되면 산부인과에 가서 정기적으로 아기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가까운 일반 산부인과 말고 필자가 평소에 다니는 종합병원에 있는 산부인과를 이용해야만 했다.

남편이 없을 때 는 병원 가는 길이 힘들긴 하지만 아기를 초음파와 사진으로 이기가 잘 있는지 볼 수 있고 필자의 제일 큰 걱정인 아기의 건강을 의사 선생님의 입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안심이 되었고 건강하단 말에 기뻤다.

 

성낼 노(怒) : 상의 좀 하자

 

어느 날 남편에게 시댁에서 전화가 왔다. 아버님의 몸이 편찮으시니 지금 다니고 있는 일을 그만 두고 자신의 축산업을 도우라는 말씀 이였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일을 필자에게는 상의 없이 통보하듯이 알린 것이 필자는 서운하고 화가 났다.

 

슬플 애(哀) : 같이 해주면 안돼?

 

남편이 아버님의 말씀을 따라 축산업 일을 시작했다. 축산업이란 것은 365일 하루 쉬는 날 없이 일을 해야 했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서야 해서 집안 행사에 가는 것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혼자 집안 행사에 나갈 때마다 남편의 안부를 물으실 때 마다 괜스레 눈치를 볼 때가 많아졌다.

 하지만 제일 서운한 것은 병원 이였다. 몸도 맘대로 따라주지 앓고 버스를 타고 내리기 힘든데 병원에 혼자 가야했으며 진료 대기를 할 때마다 필자 외에는 다 남편과 함께 온 임산부니 진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서운한 것을 넘어 서럽기도 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서운하고 서러운 점을 말을 했더니 아버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는 남편의 말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솔직히 슬프기보단 서럽고 서운함의 집합체였던 것 같다.

 

즐길 락(樂) : 가장 좋은 태교는?

 

필자는 백수가 된 이후 여유로운 시간 마다 인터넷 쇼핑을 했고 역시나 제일 많이 보게 된 것은 필자의 물건이 아니라 아기의 물건이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보다 남편에게 중간 중간 사진을 보여주며 의견을 물었고 그중 몇 개는 통과하면서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 물건을 아기가 사용한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고, 아기 물건을 계속 보기 시작했고 필자의 기분이 좋아보였는지 어느 날 남편이 베이비 페어에 가서 아이쇼핑을 하자 해주었다. 남편이 무언가를 제안한 것은 너무 오랜만이고 둘이서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기물건은 사질 못했지만 둘이서 데이트를 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이렇게 필자가 태교 중 느낀 소소한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말해 보았다.

 

엄마의 길을 가려하는 장애인 이라면 남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필자는 아빠들에게도 한 마디 하고 싶다. 비장애인들도 아기를 품으면 도움이 절실한데 장애인인 사람들은 어떻겠느냐고 말이다. 이럴 때는 같은 꾸준한 대화로 풀어나가는 현명한 엄마와 아빠가 되자고 말하고 싶다. 대화로 풀어나가고 서로를 더 이해하다보면 두 명이 아니라 세 명이 행복해 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