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안덕면에서 2남2녀 4남매를 키우며 맞벌이로 살아가고 있는 '일하는 엄마'이다. 11년 차 워킹맘의 경력으로는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집 주변에 부모님들이 계시어 급할 때 도움을 주시긴 하지만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이 그렇듯이 연로하시고 늘 쉬지 않고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봐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육아 생초보자 시절에는 오롯이 우리 부부만이 모든 일을 해치워야 했으나 알음알음 알게 된 돌봄 시설과 프로그램 및 다양한 육아 지원활동 덕분에 요즘에는 삶의 여유도 생기는 것 같다.
첫 번째로 주중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해주는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현재 서귀포시에는 28개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초등 및 중학생 중 방과 후 돌봄 공백이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부모들 입장에선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돌봄 처이다.
우리 아이들 중 3명 역시 현재 지역아동센터에 등록되어, 작년에는 센터 대표 난타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축제에서 공연하는 값진 경험도 하였다. 최근에는 국사수업, 양말공예, 자아 찾기 프로그램 등을 시작하여 학교 밖 학교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방학동안 아이들돌봄에 없어서는 안 될 부모입장에서는 가장 큰 지원자이기도 하다. 맞벌이 부모들이 대체 어떻게 일 년 중 방학 석달동안 아이들 점심끼니를 챙길 수 있겠는가? 지역아동센터가 현재 나의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저울의 가장 중요한 추인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아동센터가 주중에 지원받는 시설이라면 수눌음육아공동체활동은 주말이나 휴일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공동체 활동은 제주친화가족센터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대상은 0세~초등 6학년까지 돌봄아동을 둔 도내 5가구 이상 모임이다. 지원금액은 공동체별 최대 150만원 이내로 현재 올해 77개 내외 수눌음 돌봄 공동체를 모집중에 있으며 선정이 된다면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활동할수 있다.
이 공동체 활동의 가장 큰 목적은 가족끼리 돌봄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부득이하게 일을 하게 되는 경우 공동체의 다른 가족들이 돌봄공백을 메꿔주기때문에 특히 맞벌이가족들에겐 서로 부담을 나눠질 수 있는점이 좋다.
우리가족은 2021년에 동네 다른4가족과함께 수눌음육아공동체로 활동한 바 있다. 공동체의 아이들만 13명이였는지라 작년 코로나의 여파로 아쉽게도 5가족이 한꺼번에 모여 활동한 적은 손에 꼽지만 비대면 프로그램운영이나 소수로 활동하는등의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공동체를 운영하여 덕분에 무료할 수있는 주말활동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탤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인근의 종합사회복지관을 활용해보 것 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서귀포시에는 서귀포, 동부, 서부 3개의 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 중에 있으며 우리가족은 대정읍에 위치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을 주로 이용하고있다.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은 '종합'이라는 말에 걸맞게 연령대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우리가족처럼 연령대가 다른 아이들이 한꺼번에 이용하기 편한 점이 특색이다. 주말 오전, 밑에 두 아이는 복지관에 있는 수눌음육아나눔터에서 놀게하고 같은 시간위에 두 아이는 복지관 다른 장소에 운영하는 주말프로그램을 이용하게하면 두시간은 뚝딱 해결할수 있다.
또 하나, 복지관에서는 거리가 멀어 이용하기 어려운 안덕지역 아동들을 위하여 방학동안 안덕지역내에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방학 시기에 맞춰 복지관의 이러한 프로그램을 미리 파악해두면, 보다 알차게 방학을 보낼수있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워킹맘으로 4남매를 키우면서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말이 '대단하다', '어떻게 일을 하면서 그 아이들을 키워내는냐'라는 말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체감상으로는 한두명일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경험과 데이터가 그만치 쌓이니 요령이 는것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것 은 자녀가 한명이든 여러명이든 부모가 되는 이상 많은것을 희생하고 감당해야한다는 것이다. 방학 때마다 전전긍긍, 점심챙기는것의 어려움, 아이들을 혼자둘수가 없어 학원뺑뺑이 등 초등학생 자녀를 두는 부모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걱정거리들이 곳곳에 산재한다.
나의 육아초보시절마냥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느라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여 지나치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이왕 이 육아의 세계로 뛰어들었다면 위에 열거된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족이 찾지못한, 부모들을 도와줄수있는 다른 육아지원 정책들도 찾아내어 도움을 받아보자. 내가 생각하는 '육아 만렙의 길'은 혼자서는 이루기어려운 것이다. 오늘도 주변의 도움으로 눈앞에 닥친 오늘 하루를 또 잘 지내보는 것이 나의 소박한 희망사항일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