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제주지역 남성문화 기초연구 자료를 축적하고자, 남성 세대별 성 역할 인식 및 정책 수요 조사를 실시하여 '제주지역 남성문화에 대한 기초 연구 : 세대별 성역할 인식 차이를 중심으로' 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 연구는 지역의 문화배경, 2019년 제주도민 성평등 의식 실태 조사자료 2차 분석, 제주지역 다양한 직업군의 남성 36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가족, 학교, 군대, 일터, 친밀관계, 여가 등에서 성역할 인식 변화, 남성성 의미 구성, 성평등 정책 수요를 파악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제주 남성문화 배경은, 주로 남성이 책임 있는 주체로 인식되고 수행되고 있는 가족 제례 관습과, 부계중심의 가부장적 혈연관계에 기반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유지하는‘궨당문화’가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문화배경 속에서 남성의 성역할 인식과 행동 양식은 세대별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층면접 결과, 가족과 사회의 성역할 및 남성성 의미 구성에서 40~50대와 20~30대의 뚜렷한 세대 차이를 보였다. 40~50대는 20~30대에 비해 전통적인 성역할을 요구 받았고, 가부장적 남성성 의미를 부여하며, 청소년, 군복무시기 심한 폭력과 성구매 경험이 있는 반면, 학교 성교육 경험은 없었다. 연애·결혼·가족구성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모두 의지와 노력을 보이는 편이다.
한편, 세대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장남/아들 역할이 제례와 재산상속 문화 속에서 강조되고, 학교 내 선후배 위계질서와 성별 분리를 강조하는 놀이문화를 경험하며, 청소년기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경험과 성인기 남성중심 연대의 술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남성성’과 ‘여성성’의 이분법적인 프레임에 대해서는 전통적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었다.
주목할 점은, 세대와 상관없이 여자친구/여성동료/배우자 등 성인지감수성이 있는 사람과의 만남과 교류, 성평등 관련 일이나 활동 경험 등이 성평등 실천 의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직장 내 성차별 구조에 대한 인식도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상술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성평등 실현을 위해 남성 세대별 특성별을 고려한 5대 영역의 정책과제 및 시범사업을 제안하였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민무숙 원장은 “본 연구를 계기로 제주지역 남성이 성평등 실현 과정에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이론적 정책적 지평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