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게쉬탈트 그리고 다시 빛나는 제주 푸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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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게쉬탈트 그리고 다시 빛나는 제주 푸른 숲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6.09.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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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주무관
최인호 주무관
최인호 주무관

1100도로를 오르내리다 보면 예전과 달라진 숲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오름 주변과 마을 안길에서도 마찬가지다. 빽빽하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 삼나무들이 하나둘 솎아지고, 그 사이로 빛과 바램 그리고 제주 본연의 식생이 다시 스며들기 시작했다.

지난 도정에서 시작된 삼나무 정비사업은 이제 많은 도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호평 받는 사업이 되었다.

사람과 함께 살아온 숲은 시기에 따라, 때론 사건에 얽혀 다른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 같다.

무성해진 나무는 시야를 가려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하고, 자유분방한 칡덩굴은 다른 식물의 생장을 저해할 뿐 아니라 생활권 주변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실정이다.

또한 지나치게 밀집된 숲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햇빛이 들지 않고 시야가 막혀버린 공간은 답답함과 불안감을 만들고, 급기야 사람들이 피하고 싶은 장소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게슈탈트(Gestalt, 형상, 전체적인 구조) 개념에 따라 잠깐 생각해 본다.

사람은 개별적인 사물을 따로 보기보다 주변 환경 전체를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한다.

어제와 똑같은 숲이라도 빛이 들고 시야가 확보된 공간과 어둡고 무성하게 방치된 공간은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환경설계분야에서도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라는 기준에 따라 공원과 도시숲 등을 조성할 때 시야 확보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

이는 산림청 숲가꾸기 지침과도 맞닿는 지점이 있다. 숲은 수많은 생명체의 보금자리이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 낸다.

집중호우와 가뭄 등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오늘날에도 숲은 빗물을 머금고 토양을 지키는 중요한 자연적 기반시설이다.

그러나 도심에 자리 잡은 숲, 도로변과 마을 외곽을 둘러싼 생활권 숲은 자연 상태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더나가 이용자의 심리적 안정까지 고려한 ‘관리’가 필요한 생명체이다.

서귀포시는 최근 3년간 주요 도로변 및 생활권 주변을 포함한 숲가꾸기사업 1,193ha, 칡덩굴 제거사업 364ha를 추진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축구장 1,500개를 훌쩍 넘긴 면적의 숲에서 밀식된 나무를 솎아 베고, 나무를 선별해 밑가지를 다듬고, 어지러운 칡덩굴을 걷어냈다. 계속해서 올해도 건강한 숲가꾸기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도민과 관광객이 사랑하는 제주의 숲이 어둡고 답답한 공간이 아니라 생명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다시 빛나고 상쾌한 바람이 숨쉬는 건강한 숲을 만들어 가는 여정에 여러분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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