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일중학교(교장 강문봉)의 종소리와 계단이 학생들의 손으로 새로워졌다. 학생들이 만든 음원은 종소리가 되고, 학생들이 쓴 문장은 계단에 새겨졌다.
이번 활동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지정 「학교·가정·지역사회 연계 인성교육 활성화」 시범학교 운영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학생이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경험을 통해 공동체 인성 역량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8월 26일 조례 시작종과 매 수업 시작종이 학생들이 제작한 음원으로 교체됐다. 오전과 오후에 서로 다른 음원이 울린다. ‘우리 학교 종소리 공모전’ 수상작으로, 학생들은 배려·소통, 예의, 자기존중, 사회적 책임 등 네 가지 인성 덕목 가운데 하나를 주제로 정해 멜로디와 엔딩 멘트를 만들었다. 6월 2일부터 12일까지 작품을 접수해 1차 심사로 부문별 6명이 본선에 올랐고,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학생과 교직원이 직접 듣고 투표하는 2차 심사를 거쳐 총 9명이 수상했다.
멜로디 부문 수상 학생은 여러 악기가 녹아든 하나의 선율에 서로 배려하며 한 목소리로 어우러지는 마음을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엔딩 멘트 부문 수상 학생은 친구들이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멘트를 정했다고 말했다.
종소리와 함께 학교 공간도 달라졌다. 본관 1층 동쪽·중앙·서쪽 계단에는 학생들이 직접 쓴 인성 문구가 새겨졌다. 학생자치회 활동으로 학급 회의 시간에 진행됐으며, 1학년은 학급을, 2학년은 학교를, 3학년은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다. 학생들은 바른 인성에 대해 토론하고 글로 옮긴 끝에 “실수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 배우며 자라는 과정이에요”와 같은 문구를 직접 골라 계단에 새겼다.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따뜻한 문구와 예쁜 색의 디자인으로 우리 학교가 밝아졌다”며 “계단을 오가며 느끼는 학교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강문봉 교장은 “학생들이 매일 듣는 소리와 매일 밟는 계단을 스스로 만들면서 인성교육의 가치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생이 주체가 되는 인성교육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