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가 한국 국립대학교 최초로 베트남 현지에 교육 과정을 수출하며 고등교육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교육부는 2026년 3월 5일 베트남 하노이 에프피티(FPT) 타워에서 경북대학교와 베트남 에프피티 대학교 간 '프랜차이즈 운영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대학의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에 전수하여 현지 학생들이 한국에 입국하지 않고도 국내 대학과 동일한 수업을 듣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바탕으로 한다.
이번 사례는 국립대학이 해외 대학과 협력하여 현지에서 본교 명의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위를 수여하는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에서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프피티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교육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베트남 최대 IT 기업으로, 인재 양성을 위해 에프피티 대학교를 운영 중이다. 그간 국립대의 해외 진출이 단순 인적 교류나 공동 교육과정 운영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번 협약은 교육과정과 학사관리, 학위 수여가 결합된 '한국형 고등교육 모형'을 해외에 직접 이식하는 구조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양 기관은 베트남 하노이에 '케이엔유 베트남(KNU Vietnam)'을 설립하고 2026년 하반기부터 경북대학교의 학부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케이엔유 베트남의 재학생들은 하노이 현지에서 경북대학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며, 졸업 시 경북대학교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이를 통해 베트남은 자국 내에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으며, 한국은 고등교육의 국제적 확장 기반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대학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왔다. 기존의 사전 승인 중심 운영체계를 개편하여 대학 간 협약만으로도 프랜차이즈 운영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으며, 교육과정 구성과 수업 운영에 대한 대학의 자율권을 확대했다. 2024년 2월 '외국대학의 국내대학 교육과정 운영기준'을 폐지하고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한 것이 이번 국립대 첫 수출 사례의 제도적 밑거름이 되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 국립대의 베트남 진출은 한국 고등교육 체계의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되었음을 알리는 전환점이다"라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이어 "이를 선도 사례로 삼아 앞으로 역량 있는 대학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향후 해외 진출 의지가 있는 대학을 대상으로 법적 지원을 지속하고 현지 질 관리 체계를 강화하여 한국 학위의 신뢰성을 높일 방침이다.
국내 대학의 해외 진출 유형은 크게 국외 분교 설립, 프랜차이즈 운영, 교육과정 공동 운영으로 구분된다. 이번 경북대학교의 사례인 프랜차이즈 운영은 현지 대학 법인을 활용하면서 국내 대학의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분교 설립에 비해 재정적 부담이 적고 운영의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력의 파트너인 에프피티 그룹은 1988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 소프트웨어 수출 기업으로, 2025년 기준 매출액 약 3조 9,800억 원을 기록한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이다. 에프피티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자동차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에프피티 대학교를 통해 반도체와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경북대학교는 이러한 현지 기업 기반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내 산학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국내 대학의 수요와 해외 현지 정부의 지원 의지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문화 확산과 국내 고등교육에 대한 글로벌 평판 상승에 발맞춰, 단순 교류를 넘어선 교육 시스템 수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는 국내 대학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수한 해외 인재를 확보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의 기사는 2026년도 기자활동가 현승준, 문영미, 고건우 의 취재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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