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감성에 ‘물착’ 젖어
제주어가 ‘와랑와랑’ 살아나다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관장 양민숙)은 개관 7주년 기념 행사 일환으로 지난 13일(일) 오후 3시, 10월의 제주어 작가 김신자 시인과 함께하는 제주어 시 낭독회가 강서정 시낭송가의 진행으로 개최되었다.
이날 제주어 시집 『난바르』 를 중심으로 참석한 독자들이 한 편 한 편 낭독하며, 작가의 시세계에 온전히 빠졌던 시간이다. <난바르>는 정예실(시인), <짜장멘>은 송미아(평론가), <하도리 순비기꽃>은 김현자(소설가) 등 삼십 여명이 자신이 뽑은 시를 각각 낭독하였다.
이날 김 시인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막연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리움’은 불만스러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정서적 방편의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을수록 우리는 이상향을 꿈꾼다. 어쩌면 그리움은 ‘외로움’이나 ‘기다림’이라는 삶에 동반하는 고통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안으로 향한 그리움이 ‘외로움’이라면, 밖을 향한 그리움은 ‘기다림’이 아닐까.”라며 “집에 있으면 길을 나서고 싶고, 길에 있으면 오히려 집이 그리운 일상. 무엇을 찾기 위해 우리는 떠나는 것이 아닐까.” 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난바르'에는 시인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 잊지 못해 가고 싶은 장소가 드러나 있다.”라며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으로는 어머니가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잊지 못해 가고 싶은 장소는 용수리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이 시집 전체에 흐르는 혈맥과 같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신자 시인은 “본인의 시집 『난바르』에 실린 작품들을 읽다 보면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아늑하고 근원적인 곳,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고향을 생각하게 한다.”라며 “인간은 모두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있다. 몸이 아프거나 힘들 때면 어딘가에 기대고 싶은 마음. 즉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곳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것은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참석한 청강자들은 “제주어에 관심 많은 문인들이 많이 참석하여 시를 낭독한 후, 김신자 시인의 해설도 살짝 곁들이다보니 행과 행 사이의 의미가 쉽게 전달됐다.”라는 평으로 입을 모았다.
김신자 시인은 2004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당산봉 꽃몸살』, 『난바르』, 『용수리, 슬지 않는 산호초 기억 같은』, 『봄비에 썼던 문장은 돌아오지 않는다』가 있고, 제주어수필집 「그릇제(契)도 매기독닥」, 「보리밥 곤밥 반지기밥」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제주방언 감정 표현의 유형 연구」, 「제주어 동시를 활용한 정서교육 연구」, 「제주속담에 나타난 인체어 관련 연구」가 있으며, 현재 제주대학교 박사과정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