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의 화두는 ‘섬’이었습니다.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섬, 이것이 우리였고 나였습니다. 섬을 노래하는 시조가 많이 출품되길 바랍니다”
제주시조시인협회는 30일 제주문학관 세미나실에서 ‘늘물섬문학상 제정식’을 개최했다.
‘늘물’은 고 시조시인의 스승인 감밭 김공천 선생이 ‘늘 물처럼 맑게 흘러야 한다’고 지어준 아호(雅號)다.
고 시조시인은 늘물섬문학상 제정과 함께 내년부터 2044년까지 20년 동안 해마다 상금 500만원과 운영비 200만원 등 700만원씩 출연한다. 출연금은 1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 시조시인은 가족회의를 통해 자신의 사후에는 아들 고승석 변호사와 딸 고을레라씨가 뜻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늘물섬문학상은 ‘섬을 노래하는 시’를 주제로 전국 공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늘물섬문학상 운영은 제주시조시인협회가 주관하고, 늘물섬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세부 규정을 만들어 운영한다. 규정이 만들어지면 올해부터 작품을 공모해 내년에는 제1회 늘물섬문학상 당선작이 나올 전망이다.
고 시조시인은 1950년 제주도 한림에서 태어났다. 제주일고와 제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4년부터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를 거쳐 교장으로 재직하다 2013년 은퇴했다.
고성기 시조시인과 제주시조시인협회는 30일 늘물섬문학상 운영협약을 맺었다.
1987년 시조문학에 우리 전통시 시조로 문단에 나와 첫 시집 ‘섬을 떠나야 섬이 보입니다’를 펴냈다. ‘가슴에 닿으면 현악기로 떠는 바다’, ‘시인의 얼굴’, ‘섬에 있어도 섬이 보입니다’를 비롯해 칼럼집 ‘내 마음의 연못’을 출간했다. 제주시조시인협회, 제주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0년 동백예술문화상, 2011년 제주특별자치도 예술인상을 받았다. 2022년 작품집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으로 제22회 제주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수풀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제주일보 해연풍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 시조시인은 “문단에 얼굴을 내민 지 벌써 37년이 넘어가고 있다. 올해 75세가 됐다. 그동안 받아온 문학의 글빚을 갚을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부지런히 갚으면서 살겠다”며 “늘물섬문학상이 제주 시조문학의 발전과 아름다운 시조 작품 창작에 기여하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