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산책: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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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산책: 힌두교
  • 김영희
  • 승인 2021.05.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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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풀이한 바가바드기타(M.K.Gandhi interprets the Bhagvadgita)를 중심으로(6)

-경전 해석의 원칙
-기타의 주제
-쓸모없는 질문들
-기타와 비폭력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에 비견되는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경전을 해석하는 데 있어 지켜야 할 두 번째 원칙은 문자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전체적인 문맥 속에서 그 뜻을, 그 정신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툴시다스(Tulsidas)의 라마야나(Ramayana)는 위대한 저작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 정신이 고결하고 자애롭고 신에 대한 헌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그 책 속에서 수드라, 어리석은 사람, 동물, 여자는 벌을 받을만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해서 아내를 때리는 사람은 저주받을 것이다. 라마(Rama)는 시타(sita)를 때리려고 손을 들어 본 적도 없고 언제나 불쾌함조차 주지 않으려 했다. 그는 단지 그 시대의 일반적인 생각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아내들을 때리려는 야만적인 행위들이 있었고 그것을 정당화시키려고 그 시들을 썼다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다. 그 자신은 아마도 그 시대 관습에 따라 그의 아내를 때리곤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말인가? 그 관습이 비난받을 만하다고 해서 사라지지도 않는다.

어떠한 경우든 그의 책이 남편들이 아내를 때리는 것을 정당화시키도록 구성되지는 않았다. 완전한 인간, 즉 정숙하고 헌신적인 아내들 가운데서도 가장 고상한 시타에 대해 말하고 바라트(Bharat)족에 헌신하는 이상에 대하여 서술하도록 구성되었다.

그 책이 나쁜 관습에로 구실을 주는 듯한 주장은 무시되어야 한다. 값을 메길 수 없는 그의 저술은 지리학을 위해서 쓰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지리학적 특성을 지나치게 말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기타에 대해서 살펴보자. 그 주제는 브라만과의 합일과 그에 이르는 방법일 뿐이다. 전쟁은 단지 그 주제를 위한 사례일 뿐이다. 전쟁을 사례로서 이용한 것은 그 시인이 그것을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마하바라타(Mahabharata)를 읽으면서 아주 다른 인상을 받았다.

브야사(Vyasa)는 전쟁의 헛됨을 묘사하는데 가장 아름다운 서사시를 썼다. 카우라바(the Kauravas)가문의 패배와 판다바(the Pandavass)가문의 승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승리한 사람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아 남았는가? 그들의 운명은 어떠했는가? 판다바 가문의 어머니인 쿤티(Kunti)는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가? 야다바(Yadava) 종족은 오늘날 어떻게 되었는가? 같은 질문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기타의 주제가 전쟁과 폭력의 정당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너무 많이 주목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더구나 몇몇 시어들이 기타가 주장하는 비폭력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어렵다면, 전반적인 기타의 가르침이 폭력을 옹호하는 것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해설> 툴시다스(1532?-1623)는 인도의 위대한 성자이면서 시인이다. 당대의 제일가는 학자이면서 저작도 37종이나 된다. 라마야나는 마하바라타와 함께 인도의 고대 설화와 전설로 구성된 인도 서사문학의 대표작이다. 2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문학 작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도의 종교, 윤리, 철학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두 서사시는 그리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에 비견되는 세계 굴지의 대서사시로서 인도 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의 후대 사상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라마야나는 발미키에 의해 완성이 되었지만 툴시다스가 더욱 심화 발전시켰다. 라마와 시타의 성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인생의 규범이자 철학의 지침을 주는 서적이기도 하다.

브야사는 마하바라타의 저자이다. 마하바라타는 인도의 옛날 바라타 대 왕족의 이야기를 다룬 세계에서 가장 긴 서사시다. 중국을 대표하는 종족이 한족이듯이 인도를 대표하는 종족은 바라트족이다. 바라트족의 위대한 왕이었던 판두 왕의 다섯 왕자들, 즉 판다바 가문과 그 사촌들인 카우라바 가문 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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