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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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초대전
  • 김영희
  • 승인 2021.03.22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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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 갤러리에서
3월 17일부터 3월 31일까지
우리 나라의 복주머니에 인도네시아의 세계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한 와양과 바틱을 융합시켜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 것 같다.
우리 나라의 복주머니에 인도네시아의 세계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한 와양과 바틱을 융합시켜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 것 같다.

자연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예술 중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움이고 그림은 색채의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신제주 남녕고등학교 맞은편 이화 오피스텔 2층 ‘현인 갤러리(관장 김 정무: 010-2988-6901)’가 그곳이다. 3월 17일부터 31일까지 ‘이정효 초대전’이 열린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행복을 찾는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져 부러울 게 없던 진시황도 끝내 불노초를 찾지 못하고 떠났다. 석가모니가 물질적 행복을 모두 갖춘 보금자리인 왕자의 자리를 박차고 출가한 것도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 영원한 행복을 찾아 나선 것이다. 예수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한 것도 참된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외제 차와 좋은 집을 선호하는 풍조는 그림과 음악 등 예술 문화를 선호하는 것보다는 한 차원 낮은 행복이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체면 문화를 중시하는 풍조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체면을 중시하다 보면 자연히 과시하게 된다. 외양의 미보다는 내면의 미를 중시할 때 차원 높고 품격있는 사람과 기품있는 나라가 된다. 그래야 천박하고 야수적인 자본주의의 세계를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

부적과 같은 행복을 추구하고 또한 찾은 행복을 나누어 주려는 화가가 있다. 새해 첫날 복조리와 복주머니 선물 관습에 착안하여 사람들에게 복을 기원하고자 ‘복주머니’ 시리즈로 많은 작품을 20여년이 넘도록 세계 시장에 선보여 왔다. 모든 사람에게 인간의 원초적인 행복을 나누어주고 온 세상에 복을 전파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된다는 것을 온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제 복주머니들은 ‘복 시리즈’라는 큰 주제 안에서 규방 여인들이

   5천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지켜온 손바느질 자수 솜씨, 한국의

   고유 염색 기술이 깃든 오방색의 선명하고 찬란한 자태를 보여준다.

   한지와 실크로 평면 그림 위에 실제 복주머니가 올려진 듯한

   입체적 형상을 만들어 복을 ‘받는다’는 개념을 넘어

   복을 ‘짓고’, ‘나누는’ 의미에서 시작된다.

   또한 큰 복을 여러 개로 나누면 더 큰 복으로 전해진다.

   

   버선, 실패, 옷고름, 골무처럼 선조 여인들이 벗 삼은 물건들에

   새겨진 바느질 자국의 흔적과 복주머니를 통해 일본, 중국보다

   앞선 염색과 인쇄 등의 기술을 지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시각적으로 알리고자 하며, 앞으로도 가장 한국적인 재료로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표현할 것을 고심하고 있다.

                                                                 

                                                                   -작가의 노트에서-

 

런던 올림픽 기념 런던랜드마크 아트센터 국제미술제 초대개인전(2012),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 즉위 60주년 ‘크리스탈 쥬빌리’ 기념 스톤브릿지 더리브센터 초대전,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재 등재기념 템즈필하모니오케스트라 초청 초대전시회 등 세계적인 행사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 문화원 인도네시아 초대전(2018)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인도네시아의 와양(전통 꼭두각시 인형극)과 바틱(전통 염색기법)을 접맥시키며 문화의 융복합에도 앞장서고 있다.

버킷리스트로 120개국을 여행하며 다섯 방위(동서남북중앙)를 상징하는 우리 고유의 오방색(청백적흑황색)을 세계에 전하는 한국 문화 전도사가 되고 싶은 당찬 꿈을 간직하고 있다. ‘복주머니 화가’인 작가는 한국의 정을 듬뿍 담아 지구촌 곳곳에 복을 나누어주는 행복의 전도사가 되고 싶어 한다.

이번 전시는 현인갤러리 50주년 초대전이면서 작가의 41회 개인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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