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 둘째 날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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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 둘째 날을 다녀오다
  • 이봉주
  • 승인 2023.02.0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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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3년 2월 2일부터 4일(3일간), 10시부터 16시까지
- 장소 : 제주목관아 및 관덕정
- 성안이 들썩, 관덕정 꽃마중

탐라시대로부터 가장 늦은 시기인 조선 말기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의 입춘굿은 심방(무당)들이 치르는 무속굿을 중심으로 모든 의례가 진행된다는 것이 특별하다.

2023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은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제주목관아 및 관덕정을 중심으로 열리는데 둘째 날을 둘러보았다.

9시30분 입춘성안기행을 떠나는 팀을 뒤로 하고, 첫 프로그램인 ‘세경제’부터 관람하였다. ‘세경제’는 하늘에서 오곡씨를 가져 온 자청비에게 제주섬의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이다.

이어지는 ‘낭쉐코사(木牛告祀)’는 과거 탐라국 시절부터 입춘을 맞은 왕이 나무로 만든 소가 끄는 쟁기를 잡고 밭갈이하는 의례를 통해 한해의 풍년과 도민의 안녕을 기원했던 친경적전(親耕積田)에서 유례한다. 이르 춘경 또는 입춘춘경이라 부른다.

▲낭쉐
▲낭쉐코사(木牛告祀) 실제모습

관덕정 마당에서 펼쳐진 ‘입춘휘호’는 오석훈(전 제주민예총 지회장)선생이 입춘굿의 슬로건인 ‘성안이 들썩, 관덕정 꽃마중’과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써내림으로써 만물의 성장과 번창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얻어냈다.

▲오석훈(전 제주민예총 지회장)선생

 

▲입춘휘호

강병삼 제주시장과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 등이 참여한 ‘사리살성’은 항아리를 깨뜨려서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으로, 깨진 항아리에서 쏟아진 콩을 줍는 어린이들이 있어 주변에서는 폭소를 자아냈다.

▲사리살성

이 외에도 ‘주젱이∙허멩이 만들기 시연 및 체험’을 통해 제주 토속문화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칠성비념’은 제주목관아의 관철할망으로 좌청한 칠성본풀이 속의 부군칠성을 모시는 굿이다. 제주큰굿보존회의 재현으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메밀떡 나눔의 특별한 시간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주굿 창작 한마당에서는 제주문화를 소재로 다양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예술단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 날은 Punk-Daze & JejuStreez가 출연하여 좋지 않은 것들을 꺾어내고, 풀어내며 세상의 풍요와 평화로움을 기원하는 소망을 담아냈다.

▲그림책 전시
▲무료 차나눔행사
▲소원지 매달기
▲주전부리-빙떡과 어묵꼬치
▲주젱이∙허멩이 만들기 시연 및 체험
▲입춘 천냥국수

모든 행사의 감초격인 다양한 번외행사도 진행되었는데, 무료차나눔, 주전부리코너, 각종체험행사와 천냥국수는 뜨거웠던 2023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의 열기를 더하는데 충분했다. 마지막 4일까지 이 뜨거운 탐라국입춘굿의 열기가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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