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디자인
상태바
유니버설디자인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디자인
  • 이경헌
  • 승인 2019.12.07 0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신축청사 어떤 모습으로 탄생하나?
개발과 보존 사이에 갈등하는 제주도 새로운 대안이 되길

 

 

 

 

 

 

 

 

 

 

 

 

 

 

 

 

최근 제주시청사 신축 타당검토에 들어가 조만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내년 행정안전부 투·융자 심사, 제주도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및 도의회 동의 등 후속절차를 밟게 된다. 그리고 빠르면 2021년까지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3년이면 새로운 청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이보다 앞서 서귀포시 성산읍도 38년간 사용해오던 청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청사를 신축한다고 밝혔다. 성산읍 청사는 이미 공유재산심의 의결과 중앙투자심사승인,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제주지방경찰청 역시 제주시 노형동 옛 해안경비단 부지에서 신축 기공식을 지난 달 개최했다. 신청사는 오는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설계 과정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친환경 건축으로 민원인 편의 증진에 중점을 둬 ‘녹색건축인증’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았다.

제주의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수요증가에 따라 앞으로도 제주도내 공공건물은 신축되거나 확장될 것으로 보이다.

문제는 이러한 건축물이 얼마나 사용자의 환경에 맞춰지고 있는가를 보면 아직까지는 사용자의 요구보다는 예산에 맞춰지거나 초기 건축설계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신축된 대부분의 공공건물을 보면 장애인편의시설 정도 설치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이러한 편의시설도 장애인화장실(물건적재)이나 장애인주차장(불법주차 등)의 예만 들어도 규정대로 관리되지 않는 시설도 다수 발견되기도 한다.

얼마 전 종료한 2019 제주국제유니버설디자인엑스포는 우리에게 유니버설디자인의 의미와 실천에 대한 많은 것을 시사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유니버설디자인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정도로 여겼던 사람들에게 이번 행사는 정말 중요한 사실을 알려냈다. ‘사용자 모두를 위한 디자인’, ‘보편적인 디자인’이 유니버설디자인이다. 장애인을 위한 것도, 노인을 위한 것도, 어린이를 위한 것도 아닌 사용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 유니버설디자인인 것이다.

유니버설디자인에는 7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 누구나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고, 사용하는 데 자유로우며, 사용법이 간단하여 쉬워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곧바로 이해할 수 있고, 무심코 실수나 위험에 빠지지 않는 디자인이어야 하며, 적은 힘으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공간과 크기 적정해야한다.

그리고 이번 행사기간에 개최된 국제세미나에 참가한 한 발표자는 7가지 기본 원칙 외에 중요한 한 가지 원칙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자연환경과 인간의 공존과 공생 속에서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의 불가피성이나 보존의 필요성 사이에 갈등이 증가되는 현실에서 제주국제유니버설디자인엑스포가 주는 교훈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