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산책: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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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산책: 힌두교
  • 김영희
  • 승인 2023.12.0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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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풀이한 바가바드기타(M.K.Gandhi interprets the Bhagvadgita)를 중심으로(132)

-야즈나(yajna)와 끊임없이 일하는 사람인 카르마 요기(karma yagi)
-영적인 문제 논의는 반드시 아트만(atman)에 관한 것
-기타(Gita)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비, 육체 노동과 비, 비와 도덕적 삶
-가시적인 세계와 비가시적인 세계, 습관과 아트만(atman)
-예외없는 법칙의 발견과 그에 따르는 삶
-물질적 자연의 법칙을 통해 영적인 법칙을 설명하고 있는 쉬리 크리슈나(Shri Krishna)
-공자의 유명한 천상탄
-진정한 카르마 요기(karma yogi), 간디
-숭산 스님의 법문, '오직 행할 뿐!"
-가장 멋진 제사(yajna)를 바친 분, 예수

그러므로 야즈나(yajna)를 행하기를 거절하는 사람은 일찍이 인드리야라마(indriyarama)<제3장 16절>, 즉 고칠 수 없는 게으름뱅이로 표현되고 있고, 끊임없이 일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만족한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는 일을 많이 하고, 자발적으로 그렇게 해서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나는 판딧지(Panditji) 자신이 제기한 질문<어떻게 야즈나가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는가?>의 요점을 더 잘 알고 있다. 기타(Gita)가 비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요? 영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모든 것는 반드시 아트만(atman)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염두에 두었던 것일 것이다.

기타는 독자들을 벌레와 곤충, 새와 동물 등으로 이끌고, 마지막으로 비로 이끌며 말한다. 만약 사람들이 충분히 육체적 노동을 한다면 그들이 필요한 만큼의 비를 얻을 것이라고. 우리는 기타의 가르침으로부터 그러한 일반적인 원리를 추론할 수 있다. 비가 죄를 짓거나 도덕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과 어떤 연관성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을 테지만, 우리는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우리가 전체의 일부를 이해한다면 전체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가시적인 세계를 이해한다면 비가시적인 세계에 대해서도 우리는 뭔가를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먼 거리를 걷는 것을 습관화한다면, 우리 내부에 있는 아트만(atman)도 리듬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 문제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이해한다면, 다른 문제에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우리가 따를 수 있는 규칙도 있으며, 그것은 예외 없는 원칙이나 법칙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은 산소 하나와 수소 둘이 결합할 때만 물이다. 이 법칙은 예외가 없다. 마찬가지로 직각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90도이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따라서 움직이는 수레바퀴<제3장 16절 번역을 참조하라>가 무엇인지 안다면, 위에서 설명한 원리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아무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쉬리 크리슈나(Shri Krishna)는 처음에 물질적 자연의 법칙을 먼저 설명한 다음, 그것을 통해 영적인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해설>

공자가 흐르는 냇물을 보며 말했다는 유명한 천상탄(川上嘆)이 떠오른다.

 

       ‘가는 것은 모두 이와 같은가? 밤낮으로 흘러 쉬는 일이 없구나!’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간디야말로 진정한 카르마 요기(karma yogi)다. 태양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운행하여 만물을 비추듯이, 물이 끊기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듯이, 끊임없이 행동(karma)한다. 끊임없이 물레를 돌리는 간디의 모습이 비친다.

물(H2O)과 직각(90도)처럼 물리적인 자연계에 예외 없는 법칙이 있듯이, 영적인 세계에서도 변하지 않는 법칙인 진리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또한 그 진리대로 삶을 살려고 했다. 진리를 꼭 붙잡고(Satyagraha)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한국 불교의 선(禪)을 세계에 전파했던 숭산(崇山) 스님의 유명하신 법문, “오직 모를 뿐, 오직 행할 뿐!”이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자연계에서 태양이 비추고 물이 흐르듯이, 즉 ‘따라서 움직이는 수레바퀴’가 쉼 없이 돌아가듯, 인간도 영적인 세계에서 육체와 함께 끊임없이 움직이며 행동(karma)해야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야즈나(yajna), 즉 제사(sacrifice, 희생)를 바쳐야 한다. 예수처럼 일평생 온몸과 마음을 바쳐 멋진 제사를 지낸 분이 계실까. 나는 여태껏 발견하지 못했다. 각자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제사를 바칠 때 소원하는 비도 어떤 형태로든 각자에게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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