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친절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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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친절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3.07.10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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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건우/ 서귀포시 건설과
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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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열심히 준비하였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시청에 실무수습으로 발령받고 근무하며 작년 하반기를 보냈다.

그리고 올해 초 동기들과 함께 시보로 발령이 나면서 임용이 결정되었다. 기쁜 마음으로 임용날을 기다렸지만 정작 임용식 당일 있던 곳은 임용식이 열린 시청이 아니라 병원 응급실 이였다.

실무수습으로 발령받기 전부터 고질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허리가 결국 버티지 못했다. 

임용식 당일 아침에 터져버렸고 눈을 뜨자마자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었다. 그렇게 동기들이 임용식에 본인의 임용장을 받고 업무에 투입될 동안 나는 병원응급실에서 진단서를 받고 수술날짜를 잡게 되었다.

정기인사 직후에 갑작스럽게 장기병가를 써야했다. 내가 비워버린 자리는 새로운 직원을 구할 수 없어 남은 업무들은 발령받은 지 채 하루도 안 된 팀의 직원 분들이 하게 되었다.

인사 이후 들어온 막내가 하루도 채 근무하지 않고 휴직해버린 매우 짜증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팀의 직원분들은 업무보다 건강과 몸을 걱정해 주셨다.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면서, 실무수습 기간 중 지속적으로 듣고 말했던 공무원의 6대 덕목중 하나인 친절이 생각났다. 공무원으로서 항상 친절해야한다고 배워왔지만 친절을 베풀기도 전에 나는 팀원들의 친절을 받게 되었다.

수술을 받고 사무실로 복직한 이후 사람들을 대할 때 좀 더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내가 친절을 받고 말 한마디가, 작은 행동하나가 생각보다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업무를 보러 찾아온 시청에서 받은 친절로 민원인분들의 남은 하루가 행복해진다면 공무원의 친절은 글로 배우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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