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어온 '구직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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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불어온 '구직경쟁'
  • 김영봉
  • 승인 2021.01.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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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 취약층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한 해 쏟아져나온 구직자들에 비해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그나마 남은 일자리는 전문직과 숙련직으로 쏠려 재취업도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3일 발표한 2020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4000명 줄어든 37만8000명으로, 고용률(67.1%)도 1.3%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실업자는 1만명으로 1000명 늘어났고 실업률도 0.4%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에는 2차 확산 이후 회복세를 타고 실업자수가 11월 6000명(실업률 1.4%)까지 내려갔지만 3차 확산 여파로 12월에만 실업자 3000명이 양산돼 실업률 2.3%로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하락으로 전기·운수·통신·금융의 취업자가 7000명(17.1%) 감소해 가장 변동폭이 컸고 2000명(6.7%) 감소한 건설업이 뒤를 이었다. 12월에는 전기·운수·통신·금융(-8000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2000명)의 감소폭이 컸다.

자영업자는 지난 한 해 1000명(0.8%) 감소했고, 특히 1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5000명(4.8%)으로 문닫는 비율이 급증했다. 그나마 살아남은 자영업자도 가족들의 힘을 빌린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급가족종사자수가 4000명(17.2%)이나 늘었다.

상용근로자가 전년대비 8000명(5.2%) 늘어나는 동안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의 감소폭은 각각 -1만1000명(-17.6%), -3000명(-10.2%)에 달했다. 전체적인 임금근로자수도 7000명(2.7%)이나 줄게 됐다.

최근의 취업 한파는 직업에 따라 체감온도가 달라졌다.

12월 관리자·전문가 1만1000명(21.5%), 농림어업숙련종사자 5000명(8.7%) 등 필수인력의 고용이 늘어난 반면 기능·단순노무직 -1만5000명(-12.2%), 서비스·판매직 -7000명(-7.4%), 사무직 -5000명(-8.3%) 등은 취업시장에서 점점 소외돼 갔다. 

도소매·숙박·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기업들도 신규 채용에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구직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 구인·구직 동향을 보면 2020년 기업들의 구인 규모는 월평균 1909명인 반면 구직자는 3733명으로 -1824명의 미스매치가 발생했다. 

직전 3년(2017~2019년)과 비교하면 2017년까지는 기업의 구인규모가 구직자보다 월평균 131명이 많았지만 2018년 -165명, 2019년 -902명으로 역전됐고, 지난해 더욱 심화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주도내 실업률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구직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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