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 코로나19 여성노동시장에 끼친 여파 작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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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 코로나19 여성노동시장에 끼친 여파 작지 않아
  • 여일형
  • 승인 2023.01.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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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의 변화’보고서 발간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코로나19 유행 전후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 변화를 담은 <코로나19와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유행 전후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시계열적으로 파악하고자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2018년 ~ 2021년) 원자료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제주의 경제활동인구는 여성 18만명, 남성 20만 9천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1.5%, 1.8%로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소폭 증가(여성 0.3%, 남성 1.9%)하여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유행 이전으로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제주 여성 취업자 규모는 17만 7천명으로 전년대비 감소율이 1.9%에 그쳐 감소폭이 남성(2.3%)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제주 여성 취업자의 전년대비 증가폭이 6.2%로 남성(1.7%)을 크게 상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 변화가 적지 않으며, 2021년에도 전년대비 여성 감소율 0.2%, 남성 증가율 2.8%로 더딘 회복수준을 보여 노동시장에서 취약한 제주 여성의 입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최근 4년간 제주의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절반 이상이‘가사’와‘육아’로 인하여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여성일자리는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ㆍ음식점업, 농림어업 등 소수 산업에, 직업 또한 단순노무, 서비스직 등 소수 직업에 밀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성일자리가 많이 몰려 있는 상위 5순위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16.5%, 숙박․음식점업 15.3%, 농림어업 14.7%, 도․소매업 13.5%, 교육서비스업 9.5%로 전체 여성인력의 62.7%가 밀집해 있으며,  남성은 농림어업 18.4%, 건설업 16.9%, 도․소매업 10.6%, 숙박․음식점업 8.7%, 운수․창고업 7.6%로 남성인력의 62.2%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여성만, 건설업과 운수․창고업은 남성만 포함되어 성별 차이가 있었다.

제주 여성일자리의 직업밀집도가 10% 이상인 직업군은 단순노무종사자 20.0%, 서비스종사자 18.7%,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8.5%, 사무종사자 16.7%, 판매종사자 12.8%,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10.3% 순으로 6개 직업군이 해당되며, 남성은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17.9%,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13.2%, 사무종사자 12.8%, 단순노무종사자 11.8%,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1.4%, 기능원 및 관련 기능직 10.9%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성일자리는 상위 3순위 직업군에 57.2%가 밀집해 있으며, 최근 4년간 제주 여성일자리는 증가하던 직업군이 크게 감소하여 코로나19의 타격을 심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의 제주 여성 고용률은 62.5%로 2019년 64.0%에 비해 1.5%p 감소했으며, 2021년에는 61.7%로 0.8%p 감소해 코로나19로부터 회복세가 더디다는 것을 보였다. 반면 제주 남성 고용률은 2020년 72.6%로 2019년 74.8%에 비해 2.2%p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73.9%로 1.3%p 상승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지역 여성 니트는 2만 3천명, 남성 니트는 1만 4천명으로 추산되며, 15~39세 여성 노동가능인구의 24.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제주 여성 니트는 25.5%로 2019년 25.6%에 비해 0.1%p 감소했으며, 제주 남성 니트는 2019년 11.5%에서 2020년 13.2%로 1.7%p 증가했다. 2020년 제주 여성 니트 비중이 축소된 것은 15~39세 여성 노동가능인구보다 여성 니트 규모가 다소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실업형 여성 니트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2천 1백명으로 2019년 1천 8백명 대비 14.7% 증가했으며, 비경제활동형 여성 니트는 2018년 1만 8천 1백명에서 2019년 2만 3천 1백명으로 27.5% 증가했다가 2020년에는 2만 2천 4백명으로 3.2% 감소, 2021년에는 1만 9천 6백명으로 12.4% 감소했다. 그 비중은 2018년 92.3%, 2019년 92.8%, 2020년 91.6%, 2021년 86.0%로 실업형 니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이면서 근로시간이 적정하고, 적정임금 이상을 받는 괜찮은 여성일자리의 질적 수준을 살펴보면, 상용직 62.1%, 적정근로시간을 충족하는 근로자 85.7%, 적정임금을 받고 있는 근로자는 26.7%였다. 따라서 제주의 괜찮은 여성일자리 종사자는 3만 1천명으로 전체 여성일자리의 24.8%였으며 제주 남성(48.4%), 전국 여성(29.1%)과 남성(54.7%)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여성 인적자본의 유휴화를 예방하기 위해서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 및 정보제공 강화 △ 코로나19와 같은 경제적 이슈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일자리의 안정성이 낮은 여성일자리에 대한 대책 강구 △제주 여성일자리의 다변화 노력 △청년층이 니트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치유 프로그램을 통한 청년 니트 자립 지원 사업 강화 △여성일자리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성별 임금격차 완화 등이 제시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민무숙 원장은“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본 보고서가 제주지역 여성의 노동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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