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과 욕망, 그리고 삼매
-부처의 단식
-금욕주의자로서의 간디와 불교의 오관게
전반부에는 단식으로 불순한 욕망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단식으로만 필요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뭔가 더 필요하다. 만약에 신을 본다면, 감각의 대상에 대한 본능적인 욕망도 가라앉을 것이다.
이 마지막의 것은 우리를 문제에 직면하게 한다. 감각의 대상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삼매(samadhi)의 경지에 들지 못할 것이며, 삼매의 경지에 들기 전까지는 욕망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이 문제를 풀 것인가?
우리는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한다. 천천히 그리고 순차적으로 마음의 깊은 곳에서 신의 현존을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때때로 먹으려는 바로 그 생각을 버려야 하며, 우리 몸이 쾌락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몸이 멸망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물론 자살로 자기 정복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복될 필요가 있는 것은 욕망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먹는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먹을 수 있지만, 음식을 먹는 것이 그의 식욕을 북돋우는 데 있는 사람은 먹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단식하는 동안 참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욕망을 완전히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다. 욕망이 가라앉았을 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물이나 우유를 달라고 할 수 있다. 부처가 단식을 하다가 기절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한 여인이 와서 그의 입술에 우유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 우유가 그의 식욕을 북돋웠는가? 아니다. 그 반대로 그는 곧 후에 깨달음을 얻었다.
<해설>
일평생 채식주의와 아파리그라하(무소유)를 실천한 금욕주의자로서의 간디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불가(佛家)에서 공양(식사)하기 전에 하는 의식인 오관게(五觀偈)가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음식이 오기 전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헤아리며(計功多少 量彼來處)
음식을 받을 만큼 자신이 덕행을 하였는지 헤아리며(忖己德行 全缺應供)
욕망이 근본인 마음을 잘 제어하여 허물을 벗어나며(放心離過 貪等爲宗)
몸을 야위게 하지 않는 좋은 약으로 생각하며(正思良藥 爲療形枯)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이 음식을 받는다(爲成道業 應受此食)